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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호남권

지리산 1. 중산리~ 산장~ 법계사~ 천왕봉까지./ 2007.10.28.

by 창 포 2007. 10. 29.

 

 지 리 산   (1,915m)

 

산행코스 :중산리 ~ 산장 ~ 법계사~ 천왕봉~ 제석봉 ~ 장터목 ~ 하동바위~ 백무동
산행시간:04시~07시28분(50분간휴식)~9시06분(1시간휴식)~10시10분장터목출발~13시34분도착 

 

 
                                                                                동행 : 춘천 와라바라 산악회
                                                                             날씨 : 아주 쾌청하고 맑음
                                                                          언제 : 2007년 10월28일 
                                                                                                              음력일 9월18일.새벽에 오를때 달이 유난히 밝아서
 

 

 04시02분.

 

                    전 날 토요일밤 10시에 춘천을 출발. 그 힘든 무박 산행에 동참을 하였다.

                   무박이란 글자 그대로 차에서 밤새워가며 차안에서 나름대로 토끼잠을 자든 알아서 자며가는거다.

                   그래도 1박보다는 훨 덜 번거롭고 준비도 간단하고 비용도 약간은 절약되고...

 

                   가면서 세번 휴게소에서 정차 한다는 안내 말씀과 끝 휴게소에서 아침식사를 한다하고

                   차는 어둠속으로 남쪽 동네로 달려간다. 가면서 회원 한분이 (일식집사장님. 해안선 바다)

                   싱싱한 광어회와 쏘주를 돌려가며.. 얼마나 푸근하고 정겨운가 나도 싱싱한 광어회에

                   소주를 받아 먹고는 잠을 청하지만 그리 잠이 쉽게 오질 않는다.

 

                   무박은 잠을 잘 자주는게 큰 도움인데 하지만 걱정 할일도 아니다.

                   언젠가 한번은 아주 피곤할때 무박을 가는데 그냥 앉으면 눈이 감겨서 야속도 하더만

                   그것도 덜 피곤하니가 잠이 안온다는 핑계거리도 생긴다는걸 그때 확실히 알았다.

 

                   한 03시쯤 됐나  끝 휴게소에서 아침을 먹어야 한다고...ㅎㅎ

                   한밤중에 밥을 먹는 풍경을 산에.. 아니 무박산행 안해 보신분들 상상이나 하시겠습니까..ㅎㅎ 재밌어요...

 

                   위에 부담이 덜어줄 시간쯤 4시에 지리산 입구에 도착을 하였지요.

                   산행지는 원래는 백무동 출발이였고 중산리 가 하산길 이구요.

                   차에 타서 안내지 받으면서 코스가 바뀐걸 알게되고 그래도 약간의 의견은 주고 받으면서...

 

                    우리 베테랑이신 최사장님 중산리길 나중에 하산시에 걸을려면 힘들다며 중산리에서 가야 한다하고... 

                    하산시에 백무동길 걸으며 느꼈답니다.

                    백무동에서 올라가려면 힘깨나 들어야겠다고 그냥 그저 고마울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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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시: 이원규    곡:안치환      노래: 안치환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천왕봉 일출을 보러 오시라 
 삼대째 내리 적선한 사람만 볼 수 있으니 아무나 오지 
마시고 노고단 구름 바다에

빠지려면 원추리 꽃무리에 흑심을 품지 않는 이슬의 눈으로 오시라

 
 
 
 

 4시09분.

 

 

 

 5시20분.  망바위.

 

 

 

 

 

 

 5시56분.  로타리산장.

 

 

 

 

 6시.  법계사.

 

 

 

 

 6시04분.         여명 1 번.

 

 

 

 

 6시14분.     여명  2번.

 

행여 반야봉 저녁노을을 품으려면 여인의 둔부를 스치는 바람으로 오고
피아골의 단풍을 만나려면 먼저 온몸이 달아오른 절정으로 오시라
 

 

 

 

 

 

 6시30분.      여명  3 번.

  

굳이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불일폭포의 물방망이를 맞으러면 벌 받는 아이처럼 등짝 시퍼렇게 오고
벽소령의 눈시린 달빛을 받으려면 뼈마저 부스러지는 회한으로 오시라
 
 
 

 

 6시 38분.    여명  4번.

 

 

 

 5. 

 

그래도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세석평전의 철쭉꽃 길을 따라 
 
온몸 불사르는 온몸 불사르는 혁명의 이름으로 오고
최후의 처녀림 칠선계곡에는 아무 죄도 없는 나무꾼으로만 오시라

 

 

 

진실로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섬진강 푸른 산그림자 속으로
백사장의 모래알처럼 모래알처럼 겸허하게 오시라
연하봉의 벼랑과 고사목을 보려면 툭하면 자살을 꿈꾸는
이만 반성하러 오시라


 

 

 그러나 굳이 지리산에 오고 싶다면 언제 어느 곳이든 아무렇게나 오시라
그대는 나날이 변덕스럽지만 지리산은 변하면서도 언제나 첫 마음이니
행여 견딜만 하다면 제발 오지 마시라  행여 견딜만 하다면 제발오지 마시라

 
 

 

 

6시 39분. 

이지점에서  일출을 기다릴까 아님 그냥 올라가... 잠간  망설이다 올라간다.

한 4분정도  지날까 하는데 함성소리가 들려온다. 시작 됐구나 일출이 시작 됐구나.

옆을 봐도 전망이 안보여 기를쓰며 올라가는데 바로 앞에 사람들이 많이서서 환호성이다.

 

 

 

 

6시46분.

 나도 얼른 디카를 꺼내 우선 찍어본다.

물론 좋은 자리는 없고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 그래도 좋다.

 

5 분만 위 사진에서 기다리면 일출을 처음부터 봤을텐데 고걸 못 기다리고 올라가다 조금 놓쳤다.ㅎㅎ

 

 

 

 

 

 사람들 뒤에 서서...

 

 

 

 

 

6시47분.

한사람 올라서기 좋은곳에 누군가의 배낭이 놓여있어 얼른 바로 밑에 놓고 올라서서 나도 봤다.

 

 

 

 

 

 6시49분.     옆을보니... 

 

 

 

 

 

 

 

 

 

 

 

 

 

 한번 더...

 

 

 

 

 

  나는 다시 올라가며... 뒤 돌아서서...

 

 

 

 햇살...

 

 

 

 

 

 

 

 

 

운해가 꼭 눈이 온것처럼 이뻤다오...

 

 

 

 

 

 맨위 보이는곳이 천왕봉입니다.

사람들이 조그맣게 보이네요.아래사진은 위 에만 자른거구요.

 

 

 

 

 

 

 

 

 

 

 

 

 

7시12분.      샘물.

 

 

 

 

 

 아래를 보며... 마을. 집이 작게 보입니다.

 

 

 

 

 

 

 막바지 오르막...

 

 

 

 

 

 

 

 아래를 한번 더 내려다 보며 올라섭니다.

 

 

 

 

 천왕봉도 가까히 바로앞에 보입니다.

 

 

 

 

 

 

 

 

 

 

 7시28분. 이정표 앞에 섰습니다.

중산리에서 5.4k.   올라온 시간은 3시간 25분. 아직은 녹이 안쓸었네요.ㅎㅎㅎ 

천왕봉 정상석 앞에는 많은 사람들이 북적거리고 여기서 오래 있을거니가 천천히 여유를 부립니다.

 

 

 

 

 

 

 

 

 

 

 

 

 

 

 

 

 

 

 

 

 

 

 

 

 

 

 

 

 지리산.. 가슴 뭉클하게 너무 멋있구 또 다시 봐도 너무 멋져요...

 

 

 

 

 

 

 

 

 

 

 

 

 

북적이던 정상석 주변이 아주 잠시 잠간 틈이나서 운해가 깔린 산을 배경으로 한장 건졌습니다.

추웠지만 사진 찍던 자리에서 오래 기다리고 있었구요.

천왕봉 주변에서 뒤에 올 회원님들도 기다릴겸해서 50 분간을 같이들 지체했는데

나중엔 추워서 안 되겠기에 장터목 산장으로 떠납니다.  8시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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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원규 지리산 시인은,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등산(登山)은 말고 입산(入山)하러 오시길"이라고 말한다.
 
 
[이원규님의 지리산 가을편지] 등산과 입산중에서..

 산 그늘에 얼굴을 가리고 펑펑 울기에 참 좋은 날입니다.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언제 어느 곳이든  
아무렇게나 오시기 바랍니다.  
다만 등산은 말고 입산하러 오시길.  
등산은 정복욕과 교만의 길이지만 입산은 자연과 
 한 몸이 되는 상생의 길이기 때문입니다.
경쟁하듯이 종주를 하다보면 보이는 것이라곤
앞 사람의 발 뒤꿈치 뿐이지요
 
하지만 입산의 마음으로 계곡을 타고 흔적 없이 오르는  
사람에게는 몸 속에 이미 지리산이 들어와 있습니다.
유정 무정의 뭇 생명들이 곧 나의 거울이자 뿌리가 되는 것이지요.
 
누구나 정복해야 할 것은  마음 속 욕망의 화산이지 
 몸 밖의 산이 아닙니다.
산에 오를 때엔 바람의 방향을 따라 흥얼거리며 
 '만만디'('천천히'의 중국어) 오르기 바랍니다.
  
그것만이 사람도 살고 산짐승도 사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바람결에 나의 냄새와 노래를 실어 보내면 
 멧돼지나 반달곰이나 독사들도 알아서 길을 내주지요. 
 처음엔 향기로운 풀꽃을 따라 갔다가  
상선약수의 계곡 물을 따라 내려오시기 바랍니다.  
바로 그곳에 그대를 기다리는 이들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