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행기/서울.경기권

아침고요수목원/수국축제, 나의꽃에 반하다.

by 창 포 2020. 6. 22.

약 20여 년 전.

그 당시 친하게 지내던 네 가족 부부 여덟 명이서 아침고요 수목원을 다녀온 적이 있었다.

기억은 아스라하게 희미하게만 생각나고 요즘처럼 사진을 남기지 않던 시절이라 내가 갔었었나 할 정도다.

물론 그때는 지금과는 많은 차이가 났었다.  한산한 시골 동네였고 꽃들도 그리 많이 있지 않았던 기억이다.

이젠 그곳까지 가는 길 주변에도 웬 펜션과 식당들이 많은지 너무 많아 장사가 되는지도 모르겠다.

 

갑자기 이날 생뚱맞게 동생이 수목원을 가잔다. 

사실 그동안은 산에만 다녔지 또한 돈 내고 꽃구경 가는 것도 이상하고 입장료도 사실 아까웠었다.

그런데 이번에 다녀오곤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입장료가 절대 아까운 게 아니었다. 걸음걸음 할 때마다 웬 꽃들이 그리 많은지 특히 야생화도 많았다.

하루 종일 걸어 다녀도 너무 이쁘고 아름다운 길이였다.

다녀온 내 감상평은

이 수목원 에덴동산의 설립자이신 한상경 님은 그냥 땀만 흘린 게 아니고 피와 땀을 같이 흘린 곳이

라는 게 구석구석 다녀보면서 느꼈다.

검색하면서 알게 된 한상경 님은 오래전부터 파킨슨병을 앓고 계시다고 한다. 

 

2020년 6월 19일. 금요일.  둘이서.

아침고요 수목원은 축령산의 빼어난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하여 한국의 미를 듬뿍 담은 정원들을 원예학적으로 조화시켜 설계한 원예 수목원이다.

 

 

 

나의 꽃/ 한상경

네가 나의 꽃인 것은

이 세상 다른 꽃보다

아름다워서가 아니다.

네가 나의 꽃인 것은

이 세상 다른 꽃보다

향기로워서가 아니다.

네가 나의 꽃인 것은

내 가슴속에 이미

피어있기 때문이다.

 

 

 

 

 

 

 

 

 

 

 

 

 

 

 

 

출렁다리를 건너고 분재공원을 둘러본다.

 

 

 

 

휘어진 나무의 아름다움

아침 고요 수목원 한상경 대표

하늘 가서 '넌 뭐하고 왔느냐?라고

물으면은 '저는 나무 심다가 왔습니다'

'나무 심고, 또 심고, 또 심었습니다.

많이 나무를 심었는데 사람들이

고맙다고 그러더라고요.

나 같은 사람이 뭐라고...

젊었을 때는 첫인상이 중요하다고

했는데, 지금은 말을 바꿨어요.

"첫인상을 믿지 말아라"

"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이

돼야 한다"이렇게 말을 합니다.

나무는 상처를 받으면 휘어요.

이 소나무는 크게 세 번 휘었어요.

밑동에서 크게 꺾였고,

잘 자라다가 다시 휘었고,

가지 앞에서 또 돌아갔어요.

이 나무를 보면서

내 인생을 돌아봐요.

태어나자마자 한국전쟁을 겪었고,

20대 땐 월남전에서 죽을 뻔했고,

수목원을 열고선 IMF

외환위기를 맞았어요.

저는 곡선이 있는 휘어진

나무를 좋아합니다.

살아온 세월에 모진 풍파를

겪은 그런 나무의 흔적이...

휘어진 가지, 그런 데서 꽃이 핍니다.

휘어진 가지에 열매가 더 잘 열려요.

아팠던 나무가 휘어지는데

휘어진 건 펴지지 않아요.

그러나 꽃은 피울 수가 있어요.

나무는 시련을 이겨낸

다음에 휘어요

상처가 살아가는 힘이 되는 거죠

저기 향나무는

죽은 줄기와 산줄기가 엉켜있어요

죽은 줄기가 산줄기를 지탱해 줘요

그렇게 향나무는 천년을 살았어요

사람 사는 것도 같아요

휘어진 가지에 꽃이 핍니다

약을 절반으로 줄였어요

파킨슨병이란 게 아무도

나았다는 사람이 없어요

난치병이고 불치병이지요

생각을 고쳐먹었어요.

병하나 친구 삼아 구슬리면서

사는 것도 인생이겠구나

작년 이맘때 먹어야 하는 약을

절반으로 줄였어요.

떨리는 것은 괜찮아요.

맑은 정신과 교환한 거니까.

내가 어렸을 때 우리 형이 아팠어요

어머니가 형을 더 챙겨야 됐고

형은 아프니까...

대한민국 사람들이 참 착하고

착한 사람들이었는데

너무 모질어지는 것 같아

그래도 버릴 순 없잖아

포기할 순 없잖아

아팠으니까...

품어 줄 수밖에 없다고.

(중앙일보 손민호 기자와의  인터뷰 내용)

 

 

 

 

 

 

 

 

 

 

 

 

 

 

 

 

 

 

 

 

 

 

 

 

 

 

 

 

 

 

창포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푸드 가든에서 나물비빔밥을 먹었는데 깔끔하고 맛있었다.

 

 

커피 한잔씩 들고 조용한 정자에서 한참을 쉬었다 내려왔다.

 

 

 

 

설악산에서나 보던 만리향이 꽃을 피우고 현재는 지는중....

 

 

 

 

아침고요 원예 수목원의 역사

정원 나라. 허브정원. 하경정원

 

 

 

 

아침 고요 수목원 한상경 대표

 

 

입구.  출구.

준비물은 카메라와 물 한 병만 들고 다녔고

9시 20분쯤 들어가서 오후 3시에 나왔으니 그만큼 볼거리도 많고 하루 쉬엄쉬엄 하기엔 참 좋았다.

점심도 해결하면서 한가한 정자에서 쉬기도 하면서

간식거리도 팔고  매점도 있고. 점심때 식당도 있고 커피집도 있고. 주차는 무료이고.

간식은 안 사 먹었지만 점심밥은 맛있고 가격도 장소 대비 착한 가격 같다.

입장료는 9500원.  경로는 7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