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영월 장 산 을 다녀와서
9월7일. 일요일
와라바라 산악회와 영월 장산을 다녀오고는 오늘이 16일.여러날 만에 불로그 작성을 하였네요.
일단 산악회 카페에는 그날로 최대한 사진을 빨리 올려놓고 시간이 없어
불로그는 아무래도 여유로워 그러면서도 기억이 사라지기전에...
장산을 가면서 길목에서 만나던 폐허속의 작은도시 예전 탄광이 호항일때는 많이 북적였을텐데요..
제가 사는곳이 강원도 여서인지 강원도의 유명하지 않은 산은 더 많이 애착이 가고 글 하나라도 더
갖다 붙이곤 합니다..ㅎ 어설프긴 해두요...
작성일 : 9월16일.
장산은 강원도 영월군 상동읍 구래리와 천평리에 걸쳐 있으며, 해발고도가 1,408.8m일 만큼 높고
장한 산이라 하여 장산(壯山)이란 이름을 얻은 듯하다.
산줄기를 보면, 백두대간 상의 함백산(1,573m) 아래 만항재(1,330m)에서 서북쪽으로 가지를 친
산줄기는 백운산(1,426m), 두위봉(1,466m) 등으로 뻗어 가는데 비하여,
서남쪽으로 가지를 친 산줄기는 옥동천에 가로막혀 더 이상 뻗어 나가지 못하고
장산만 솟구쳐 놓고 옥동천에 가라앉아 버린다.
9시31분. 차에서 지나면서 내다본.....고두암. 꼴두바위.
조선 선조 때 송강 정철(松江鄭澈)이 이곳에 들려 꼴두바위를 보고, ‘먼 훗날 이 바위로 인하여 만인이 모여 살 것이다.
’라고 예언을 했다고 한다.
9시34분. 망경사 입구.
고두암 (일명:꼴두바위)에서 우측으로 가면 망경사를 알리는 작은 표지석이 있고
콘크리트 포장도를 따라 망경사를 향해 오르노라면
개~ 들의 사육장으로 변한 연립주택 이었던 곳에서는 환영 단체 합창소리만 쓸쓸하고 공포스럽고 무섭게 들리구요..
한 두명이 가다가 개들이 끈 이라도 풀리면 어쩔까나 ... 짓어대는 소리는 대단한 공포...
가면서 내다본 가옥들은 폐가가 많이 보였고 개 사육장으로 변한 연립주택들...
과거 상동 광산 사택이었던 연립주택 단지가 보인다. 그 부근이 구래리 교촌마을이다.
구래(九來)라는 지명은 자장율사(慈裝律師)가 636년(선덕여왕 5년)에 당나라에 유학을 하여 7년간 고행을 한 끝에
문수보살을 친견하고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얻어 귀국한 후 이것을 봉안하기 위해
태백산 갈반지(葛蟠地 ; 칡뿌리가 많은 평평한 땅)를 찾으려고 이곳을 9번이나 찾아왔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상동지역은 무주구천동, 함경남도 산수갑산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오지에 해당하는 곳이었다.
그런 상동읍이 한 때 중석광산이 개발되면서 전국적으로 유명해졌었다.
즉 우리나라가 경제개발이 되기 이전, 그러니까 1960년대까지 중석(텅스텐)의 원석이 우리나라 수출 물목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을 무렵 상동지역은 중석광을 중심으로 활발한 경기가 살아나서 2만 명이 넘는 주민이 살았다.
어떻게 보면 정철의 예언이 맞아떨어졌다고 볼 수 있다. 바로 그 당시의 상동 중석광산 광부들의 사택의 하나가
고두암의 길 건너 위쪽인 교촌의 연립주택단지이다.
그러나 지금은 광산이 폐쇄되는 바람에 경기가 쇠퇴하여 상동읍 일대는 폐광지역이 되어 인구 5000명 미만의
작은 마을로 퇴락해버렸으니 정철은 이렇게 되리라는 것은 내다보지 못했던 것인가.
다만 최근 중석의 국제시세가 올라가고 있어 다시 중석광산이 되살아 날만 고대하고 있는 것이다.
동굴...
서봉 안내판
콘크리트포장 길을 따라 오르면 길옆으로 안내판이 있고
여기서 오른쪽 숲길로 들어서면 능선길. 직진하면 망경사 길이다
/장산정상3.7km, 서봉정상4.2km, 절음박골정상 3.7km,
9시51분. 망경사
법화종 작은 절인 망경사. 대웅전 좌측으로 약수가 보인다.
대웅전과 요사채 사이로 난 길을 따라 계곡길로 접어들면 통나무를 잘라 정성스럽게 다듬은 계단길이 곧게 이어진다.
사람이 다닌 흔적이 거의 없는 등산로 그늘 속으로 풀들이 자라 이슬에 덮여있다
오르다가 들린 만경사는 제 개인으로 느낀 생각은 근래 보기드문 고즈넉하고
순수한 아름다음이 있었답니다
곰취...
산신각. 10시11분.
산제당이 있고 본격적인 너덜지대 곁의 급경사길이 시작됩니다.
숲속으로 이어지는 경사길은 가다 쉬고 다시 오르고... 약 50분간 오르막 길
갈림길. 10시52분.
바닥에 마가목 열매가 떨어져있어 쳐다보니 마가목이 보이고....
함백산이 보이고...
동쪽 주능선 길을 따라 정상으로 가는길
숲길인가 싶으면 바위지대가 나타나고,
가끔씩 나타나는 바위지대는 좋은 전망대로서 산행을 즐겁게 합니다.
원시림으로 가득한 숲길 사계절 내내 자연의 신비를 느끼기에 더 없이 좋은 능선이다.
11시35분. 약 두시간후... 촛대바위
도중에 좁은 암릉사이로 독특한 바위가 있습니다
암벽과 암벽 사이로 걸쳐있는 바위와 촛대바위는 정상으로 가는 중간의 최고 볼거리..
뻥뚫린 나무 밑둥... 그래도 위 가지는 싱싱하고...
절음박골 갈림길 11시51분.
갈림길목이자 오랜 헬기장으로 야생화가 만발한 공터...이쁜 들꽃들이 많았는데 사진으로는 영....
백운산장 갈림길
직진
백운산장2.5km, 장산정상0.2km,
밀림속 산속에서는 마가목 열매가 지천이었구요... 쳐다보느라 고개가 아팠답니다...ㅎ
하산시 베낭속엔 빈 도시락대신 뭐가 들었을까요...ㅎ
12시17분. 약 2시간 40분후... 장 산 정상 (1408.8m)
장산 정상에서 내려다본....
불개미떼라고 하는데 정상위에 얼마나 많이 날고 있었는지
사진 서~너장 찍고는 정신없이 내려오면서 뒤돌아보고 한번더....
꼬불꼬불 오르는길이 보이는곳은 함백산 가는길...
그냥 지나치는데 어느분이 들어오라고해서 가보니 멋진 전망대가 있는데 등산로에서는 안 보입니다.
밀림속...
너덜 길 경사진 미끄러운 길을 넘어지며 미끄러지며 내려가다보니 짙은 숲속이 나오고
등산로의 흔적은 희미하고 풀들이 자라 원시림에 가까운 길은 이어지고
너덜길과 잡목과 싸우며 내려서는 길.
앞에 가신분들 길도 잘찾아요. 이 숲속 사이로 빠져 나갔습니다.
널찍한 임도로 내려 섰습니다.
오후 2시 37분.
지나는 임도 옆에 있는 뻥뚫린 구덩이가 있어 들여다 보니 꺼멓게 아래는 보이지도 않고 많이 깊은것같다.
짙은 청색의 와라바라 산악회 꼬리표... 워낙 깊은 산이고 언제 또 오랴 싶어 나무에 매달아 놓고 갑니다.
어평 마을 입구의 버스 정류장.
오후 3시12분. 어평 버스 정류장
장산 산행은 그야말로 강원도 오지 밀림속을 잘 다녀온 기분입니다
어평(御坪)은 곧 임금 어 자를 썼으니 바로 태백산신이 된 단종과 연관된 지명이다.
혼령이 된 단종이 태백산신이 되고자 가는 길에 잠시 쉬었다고 하여 어평이란 지명이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어평에는 지금도 단종의 혼령을 모시는 단종 대왕당이 있으며,
매년 마을 사람들이 제사를 올리고 있다고 합니다.
마구할머니 산당으로 들어가는 길목
버스 정류장에서 산행을 마무리 합니다.
아침 9시34분 ~ 오후3시12분 까지 총 산행시간 5시간40분.
정류장 옆.. 보이는 곳마다 빈집만 보이네요...
집으로 오다가 잠시 들려서...
아주 잘 생긴 소나무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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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사진 3장은 클릭 확대됨. 장산 위성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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