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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강원권

강원도 동강 백운산 (白雲山 ; 883m)

by 창 포 2008. 8. 12.

 

강원도 / 동강 백운산 (白雲山;883m)   

 

 

 날씨 : 맑고 무척덥고 최고로 땀을 많이 흘렸음...    2008년 8월10일.  (음 7월10일) 

 백운산 능선에서 들은 기쁜소식 : 북경 올림픽에서 박태환선수의 최고기록과 금메달 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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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20분.       06시 춘천출발.       동행 : 춘천 와라바라산악회.

 

 

 우리나라에 백운산이라는 이름을 가진 산이 50여 군데 있다고 합니다.

 이처럼 백운산이란 이름을 가진 산이 많은 것은 우리 민족이 예로부터 풍류를 즐겨 높은 산에

 흰 구름이 휘감겨 있는 모습에서  한없는 아름다움을 느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50여 군데에 있는 백운산 중에 산림청에서 선정한 100대 명산에 드는 것은

 전남 광양의 백운산(1,218m)과  포천의 백운산(904m), 그리고 여기 동강의 백운산 등 셋 정도에 지나지 않습니다.

 

 

 

 다리를 건너 갑니다.

 

   산행 들머리인 신동읍 운치리 점재나루.

   승용차는 점재나루를 건너갈 수 있지만 버스로 갔다면 길가에 내려 잠수교를 걸어서 건너 200여m 가면 점재마을에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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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곳 백운산은 동강을 옆에 끼고 우뚝 솟아 있어서 그 봉우리에 흰 구름이 휘감겨 있다면 비길 데 없이 아름다운

한 폭의 멋진 동양화일 것이다.  동강의 비경을 조망할 수 있다는 것이 큰 매력이다.

그리하여 해발 고도가 별로 높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산의 격조가 높고 옹골찬 산이어서

이보다 더 높은 백운산들을 제치고 100대 명산에 든 것 같다.

동강이 백운산 자락에 걸쳐 있으며,  ‘동강’ 하면 으레 영월의 강이라 생각하는 데에 기인한 것이라 보여진다.

그리고 산행을 위해 백운산으로 접근하는 중요도로인 38번국도 역시 영월 쪽에서 이어져 오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옥수수밭을 지나....

 

 

 

 점재마을에 우뚝 선 큰나무....  그아래 연로하신분들 서 너분이 계시네요.

 

 

 

 

  점재마을은 겨우 10여 가옥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한적한 마을입니다. 

 

 

 

 

 

 

 칡꽃의 향기가  무르익은 길옆도 지나고...

 

 

 

 아침인데도 뜨겁네요...

 

 

 

 달맞이꽃

 

 

 

 

평지길 마을앞을 지나 약  20 여분 왔네요.    여기서 부터 산행이 시작되는곳인가 봅니다. (1.9k )

 

 

 동강 백운산의 산행은 점재나루에서 출발을 하여 정상에 올랐다가 6개의 봉우리를 차례로 거치면서

 칠족령에서 제장나루 쪽으로 하산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제장나루는 버스가 잠수교를 건너 자갈밭에서 대기할 수 있으므로 등산객을 기다리기도 좋다.

 그러나 그 역으로 제장나루에서 산행을 시작하면 정상까지 가파른 오르막을 너무 길게 올라가야 하므로 아주 힘이 든다.

 그리고 점재나루와 제장나루 사이엔 대중교통수단이 없어 승용차로 가면 원점회귀 산행이 불가능하므로

 올라갔던 길로 되돌아 내려와야 한다. 그러므로 백운산은 단체산행에 편승해서 가는 것이 편리하다.

 

 

 

 

 동강(東江)이란 영월읍을 기준으로 하여 동쪽에 흐르는 강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고, 원래 이름은 연촌강(聯村江)이였다.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는 강이란 뜻이다.  그러던 것이 왜정 때 동강이 되었다고 한다.

 동강이 이루어지기까지의 과정은 이렇다.  즉 백두대간 금대봉(1,418m) 자락의 검용소(儉龍沼)에서

 발원한 골지천과 황병산(1,407m) 자락에서 발원한 송천이 정선군 북면 여량리의 아우라지에서 만나 조양강이 된다.

이 아우라지는 뗏목의 출발지이자 정선 아리랑의 발상지로 유명하다.

 

 이후 동강은 영월읍을 지나자마자 평창 쪽에서 흘러드는 서강을 만나 남한강이 되며, 수미마을에서 남한강이 되기까지의

 거리가 51km에 이르고,  백운산이 그 가운데에 위치해 있어서 동강의 전망대라 하는 것이다.   .  

 

 

 

    

 

 

 

 

 

 

 

 

 처음부터 가파른 진흙길과 너덜길이 연거푸 이어지면서 숨차게 만듭니다.

 진흙길은 비온 뒤엔 아주 미끄러워서 더욱 난처할 것 같다. 그런 길을 산행기점에서 30분,  산자락에서 20여분

 숨 가쁘게 올라가면 능선 안부 병매기고개에 올라서고,   거기 이정표에 ‘백운산 정상 1.4km’라 적혀 있습니다.  

 

 

 

 

 과일로 보충을 하고는...

 

 

 

  능선 안부에서 40여분 헐떡이면서 올라가면 잠시 경사가 완만해지지만  그것도 잠시 다시 가파른 길이 정상까지 계속됩니다.

 위를 쳐다보니 가파르고 날카로운 바위 길이 아슬아슬하고,  아래를 내려다보니 산자락을 휘돌며 구불거리는

 동강이 아찔하여 등골이 서늘한데,  뼝대엔 모질게 버티고 있는 저 나무들이 암릉과 멋진 조화를 부리니,

 산꾼들에겐 이 모두가 경이롭고,   즐거움이라. 힘든 산행에 큰 위안이 됩니다.

 

 

 

 

 

 

 정선 아라리 노래 가락처럼 굽이쳐 흐르면서 수태극(水太極)을 그리기도 하고,

심지어 한반도와 닮은 모습의 지형을 연출하면서  수많은 기암절벽과 동굴 등 천혜의 비경을 숨기고 있으며,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채 때 묻지 않은 순수하고 아름다운 강,

이런 아름다운 동강이 한 때 댐 건설 후보지가 되어 사회적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찬반양론이 격심했던 과정에서 생각지도 않게 동강의 내용이 속속들이 드러나서 아름다운 비경이 있음이

널리 알려짐으로써 국민적 사랑을 받게 되었고, 아울러 백운산이 동강 제1의 전망대임이

또한 알려져 백운산 역시 각광을 받기 시작한 것입니다.  

 

 

 

 

 

 

 

 

 

 대개의 산은 일단 주능선에 올라서면 가파른 길도 다소 부드러워져서 등산로가 순해지기 마련이지만

 백운산은 전혀 그렇지 않고 정상까지 이어지는 수리봉능선은 전구간이 아주 까다롭고 가팔라서 네 발로 기어가야

 할 정도로 어려운 곳이 많습니다.   이처럼 백운산은 오르고 내려가는데  가파른 암릉 구간이나 절벽이 많아 스릴이

 넘치나 위험한 악산이어서 노약자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개인적으론 백운산을 (백운악산)으로  불러야 할것 같아요...휴~~~

 

 

 

 

 

  더구나 녹음도 짙지 않고, 햇볕을 받으면서 올라가야 하는데다가 계곡수도 없는 메마른 돌산이어서

 여름철 산행지로는 적당치 않은 것 같다.

 그러나 또 다른 한편으로는 동강의 시원한 물줄기를 보려면 장마가 끝난 여름에 가야 하므로

 백운산을 산행하려면 이런 모순을 극복해야 한다.

 

 

 

 그 안부에서 정상 반대편(남쪽) 능선으로 올라가면 전망대가 있고,

 그 능선 끝자락에서 동강은 맞은편 벼랑에 부딪쳐 U자 형으로 크게 돌아가는 곳이다.

 바로 거기가 예전에 이무기가 살았다는 나리소이고, 나리소 아래로 바리소와 가마소가 있다고합니다..

 

 

 

 

 

 

 

 

 

 그리하여 산행기점에서 2시간 정도 땀에 흠씬 젖어서 올라가면 백운산 정상에 닿습니다.

 백운산 정상은 작은 공터이고,   정상에서 쉬었다가 서남쪽으로 하산을 시작하면 얼마 가지 않아서

 문희마을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삼거리 공터에 닿습니다.

 

  

 

 

 

 

 

 

 

 

 

 

 

 

 

 

 

 

 평창군에서 세운 이정표엔 ‘정상 0.2km, 문희마을 1.7km, 칠족령 2.2km’라 적혀 있다.

 거기서 오른편으로 내려가는 문희마을은 이름은 건사하지만 평창군 미탄면의 오지 중에 오지 마을로서

서너 가구뿐인 작은 마을이다.  그리고 제장마을로 내려가려면 왼편 절벽 위로 이어지는 칠족령능선 길로 가야 한다.

그런데 올라갈 때 하도 애를 먹어 하산 길엔 다소 수월하겠지 하는 기대도

문희마을 갈림길에서 왼편 길로 들어서자마자 싹 가십니다.

 

 

 

정상 조금 아래에서 점심을 하고는....

 

 

 

 

 

 

 

 천길 낭떠러지 계속 오금이 저려요...

 

 

 

 

 내리막도 그냥 내리막이 아니라 도중에 만만치 않는 봉우리를 6개 오르내려야 하고,

등산로가 수백 미터 절벽 위에 날카로운 암릉을 따라 이어지므로 여간 긴장이 되지 않는다.

석회암이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고 있어서 자칫 부딪치기라도 한다면 큰 상처가 날 그런 위험한 길이고,

 절벽 아래를 내려다보면 엄청난 고도감을 느껴 현기증이 난다.

 

  

 

 

 

 

 

 

 

 

 

그런 길을 25분 정도 한차례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가면서 철계단을 올라가면 첫 번째 봉우리(810m)에 닿는다.

그리고 12~3분 오르내리면 제2봉(684m)에 닿고, 이어서 5분이면 제3봉(625m)에 닿으며,

다시 내리막을 내려갔다가 올라가면 정상에 엉성하고 작은 돌탑이 있는 제4봉(615m)을 지난다.

등산로가 정상을 살짝 비켜가므로 그냥 지나치면 돌탑도 볼 수 없다.

 

 

 

 

 

 

 

 

 

 

 

 

 

 

 

 

 

 

 

 

 

 

 

 

 

 

 

 

 

  

이후 긴 내리막 철계단을 내려갔다가 올라가면 고인이 된 어떤 산악인을 추모하는 추모비가 있는 제5봉(540m)에 올라선다.

제4봉에서 15분 정도 걸린다. 거기서 절벽 아래가 아찔할 정도로 잘 보이나

낭떠러지에서 추락사고가 염려되는 곳이므로 많은 주의를 요합니다.

 

 

 

 

 

 

 

 

 

 

 

 

그런데 절벽에 서서 동강을 내려다보고 있으면 하얀 자갈밭과 검푸른 물결이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다.

논어에 이르기를, 어진 사람은 심지가 굳어서 산을 좋아하고, 지혜로운 사람은 물을 좋아해 사리가 물 흐르듯 하다고 했던가.

그렇다면 백운산과 동강은 仁者와 智者가 모두 좋아할 그런 곳이란 생각이 든다. 

  그러나 장마 뒤라서 저렇게 깨끗해 보이는 동강도 오염으로 인하여 지금 몸살을 앓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백두대간 일대의 고랭지채소 재배로 인한 농약과 비료, 강변마을들의 생활 오폐수,

그리고 빗물에 씻겨 내려온 흙탕물이 범벅이 되어 심하게 오염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저 아래가 제장마을.   우리가 타고온 빨간버스도 보이고...

 

  어쩌면 우리 인생사와 동강의 흐름이 너무나 닮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젊어서 아등바등 열심히 사느라 우여곡절 온갖 풍상을 겪으며 세상잡사에 상처받고 때 묻고 더럽혀지다가 어느 날

 힘들여 살았던 한평생을 등지고 홀연히 떠나듯이 동강 역시 실개천에서 시작이 되어 굽이굽이 돌고 돌면서 크고 긴 강이

 되기까지 시달리고 더럽혀지다가 어느 날 결국 바다에 들어가서는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사람이나 강이나 고달프게 살다가 이제 삶답게 살아야겠다고 하면 어느새 소리 없이 사라져야 하는 것인가 보다.

  추모비를 보고 엉뚱한 연상을 하다가 다시 15분 정도 길게 내려가면 니륜재에 내려서고,

 거기에서도 문희마을로 내려가는 길이 한 가닥 갈라진다.

 거기 이정표에 ‘문희마을 1.4km, 칠족령 0.2km, 정상 2.2km’라 적혀 있지요.

 

 

 

 

 

 

 

 

 

 

 

 

 

 

 

 

 

 

 

 한여름 뜨거운날 대낮에 저리 가고있으니...  집에와 거울을보니 술을 잔뜩 먹은 사람모냥 얼글이 벌개요.

10 여년 세월 다녔어도 그렇게 땀을 많이 흘려보고...햇빛에타고  지치기도하고 그랬네요.

동강 백운산은 여름 보다는 가을에 아니 초가을쯤이 좋을듯 합니다.

 겨울엔 위험하고 비가 오는날은 돌도 미끄럽게 생겼고 또 바닥이 진흙이라 비오는날은 죽음이라는

표현이 알맞을것 같은데 ㅎㅎㅎ 모르겠네요.

 

 

 

  

 

 

 

 

 

제장마을에서 올려다본 백운산 능선

 

 

 점재마을을 출발하여 백운산 정상을 거쳐 제장마을까지 약 6km,  4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오르는데 2시간, 내려가는데 2시간 30분, 올라가기보다 내려가는 데에 시간이 더 걸리는 희한한 산이다.

그리고 4시간 30분이라 하지마는 경관을 감상하고, 쉬는 시간 포함하면 6시간 정도 잡아야 한다.

 

비록 힘은 들고 어려운 산행이지만 제장마을에 이르면, 힘들었던 것도 잊고, 상쾌한 성취감에 희열이 온몸을 감싼다. 

 옛날 제장마을에 이 진사라는 선비가 살았다고 한다. 그 선비는 가구에 칠할 옻나무 진을 모아 항아리에 담아두었는데,

 이 진사 댁에서 키우던 개가 그 항아리에 빠졌다가 옻나무 진이 묻은 채로 칠족령을 오르내려 옻칠을 묻혀놓아서

 제장마을과 문희마을을 잇는 이 고개를 옻 칠(漆) 자에 발 족(足) 자를 써서 칠족령(漆足嶺)이라 했다는 전설이 전한다

 

 

 

밤나무집.

 

 칠족령을 내려서는 길도 마지막 5분만 편안한 길이 이어질 뿐 까다롭기는 마찬가지이다.

 칠족령을 내려와서 동강 나루의 유일한 가게인 밤나무집에 들리면 이 집의 냉막걸리 맛이 기막히게 좋다.

 땀에 젖고 목이 마른 최악의 상태에서 시원한 냉막걸리 한 잔을 들이키면 지옥에 갔다가 천당에 돌아온 기분이다.   

 

 

 

 

 

 

오후 2시55분. 

 

 

글 - 백운산 같이 산행하신 아미산님의 글을 많이 옮겼습니다...   감사합니다.

 

 

 

 입장료 1000 원 / 책자를 나누어 줍니다.       확대 클릭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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