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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강원권

[스크랩] 홍천 소계방산(1,490.3m) 산행기

by 창 포 2008. 7. 16.
글쓴이 : 아미산| 원글보기

 

 

홍천 소계방산(1,490.3m) 산행기


소계방산은 강원도 홍천군 내면 창촌리와 광원리 사이에 위치해 있으며, 모산인 계방산(1,577.4m)의 동북쪽 3km 지점에 있다.

소계방산은 계방산에 비해 고도가 조금 낮고, 덩치도 작으나 해발 1,490.3m라면 점봉산(1,424m)보다 더 높으니 그 높이가

말해주듯 그 자체로서 충분히 정체성을 지니고 있는 산이다. 더구나 전인미답의 울창한 숲과 전혀 오염되지 않은 깊은

계곡을 품고 있어서 당당히 한몫을 하고 있다.

                           소계방산 정상의 이 여인

 

  그리고 소계방산에서 북쪽으로 1,388m봉-1,270m봉-1,183m봉-1,164m봉 등으로 이어지는 10km 구간과 한강기맥 오대산 구간이 나란히 뻗어 있어 그 사이 계곡이 내린천 발원지이기도 한 을수골이다. 오대산의 서쪽 사면에 해당하는 을수골은 지금도 반달곰이 서식할 정도로 깊은 계곡이다.

                              을수골

 

  6,70년대 홍천군 내면이 목재생산지로 이름을 떨칠 때, 그 목재생산의 핵심지가 바로 을수골이었고, 목재운반을 위해

산판길이 이곳 을수골까지 파고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 이후 목재생산이 중단되면서 다시 이곳은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은밀한 지역이 되어 녹수청산(綠水靑山)으로 회복이 되었고, 현재 오대산국립공원지역에 포함되어 있으며, 자연휴식년제에 묶여 일반인의 출입을 금지하고 있으니 더욱 깊은 계곡으로 변신을 하여 청정 일급수에만 산다는 열목어와 수 미상의 반달곰이 살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소계방산 쪽은 최근까지 사람의 출입이 드물 정도로 산행 대상에서 제외되어 있다.

                            소계방산 북쪽 능선

 

  사정이 이러하므로 소계방산 산행은 인적이 드문 심산유곡의 오지산행을 하고 싶어 한다든지 개척 산행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찾아가는 곳이다. 그러므로 계방산은 찾아도 소계방산까지 연계 산행을 하는 경우는 드물다.

  산행은 계방산을 거쳐 소계방산으로 향할 수도 있고, 먼저 소한동으로 가서 소한동을 기점으로 하여 올라갈 수도 있다. 소한동 마을은 소계방산 서북쪽에 위치한 아주 깊은 오지 마을이다. 홍천군 내면 소재지인 창촌리 마을에서 56번 국도를 따라 구룡령 쪽으로 5.3km 정도 진행하면 오른편으로 소한동 들어가는 입구가 나타난다. 거기로 우회전하여 좁은 길로 4km 정도 동남쪽을 향해 소계방산 자락으로 들어가야 한다.

  그런데 소계방산을 오르는 일반적인 산행형태는 운두령에서 먼저 계방산을 오른 후 소계방산으로 가서 소한동으로 하산을 하고 있다.

                             소계방산에서 바로본 계방산

 

  소계방산의 모산인 계방산은 강원도 홍천군 내면과 평창군 진부면에 걸쳐 있으며, 해발 1,577.4m로서 우리나라에서는 한라산(1,950m), 지리산(1,915m), 설악산(1,708m), 덕유산(1,614m)에 이어 다섯 번째로 높은 산이다.

  산줄기로는 과거 차령산맥에 속한 산으로 분류했으나 지금은 전통적인 지리개념에 의해 한강기맥(漢江岐脈)에 속한 산으로 분류하고 있다. 한강기맥이란 오대산 두로봉(1,421.9m)에서 백두대간으로부터 갈라져 나와 북한강지역과 남한강지역을 갈라놓으면서 멀리 양수리까지 뻗어가는 160km의 산줄기를 말하며, 이 산줄기에서 계방산이 가장 높다.

  이처럼 높은 산임에도 불구하고 그 명성이 초라한 게 사실이다. 산의 위치가 한쪽에 치우쳐 있고, 높기만 했지 내세울만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특별한 경관이나 빼어난 암릉 같은 것도 없는 수수하고 단조로운 육산일 따름이고, 문화유산이나 고찰을 품고 있는 것도 아닌데다가 이웃한 오대산이 너무 유명해서 그 명성에 가려 더욱 그러하다.

 

  이런 연유로 인하여 찾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오히려 자연환경이 비교적 잘 유지되어 있어서 생태계보호지역으로 지정이 되어 있다.  

  계방산은 그 규모에 비해 산행하기가 아주 수월하다. 해발 1,089m인 31번국도 상의 운두령 고갯마루가 산행기점이 되기 때문이다. 운두령과 계방산의 표고차가 겨우 488m에 불과하고 산의 능선 역시 덩치에 비해 밋밋하고 부드러워서 산행하기가 수월한 것이다.

 

  산행은 운두령 동북쪽 침목을 쌓아서 계단 길을 조성해 놓은 곳에서 시작이 된다. 계단을 올라가서 능선 길에 들어서면 낙엽이 깔린 등산로가 뚜렷하다. 그런 편안한 길로 산행기점에서 15분 정도 올라가면 1,166m봉을 지난다.

  이후 계속에서 길 양편에 조릿대가 늘어선 등산로가 편안하게 전개된다. 계방산 조릿대는 지리산 산죽처럼 키가 크지 않고 잘 다듬은 화단 울타리처럼 등산로를 따라 가지런히 늘어서 있어서 퍽 정감이 간다.

 

  그리하여 산행기점에서 25분 정도 올라가서 길가 이정표에 ‘운두령 1.0km, 계방산 2.9km’라고 적혀 있는 작은 봉우리를 지나면 내리막을 살짝 내려간다.

  이어서 오르막을 올라가서 산행기점에서 40여분 올라가면 첫 번째 쉼터가 있고, 거기서 10여분 올라가면서 암릉을 지나 봉우리에 닿으면 또 쉼터가 있으며, 거기 이정표에 ‘운두령 2.0km, 계방산 1.9km’라 적혀 있다.

 

  이후 경사가 다소 가팔라지는 오르막을 15분 정도 올라가면 다시 쉼터가 있고, 거기서 다시 15분 정도 숨차게 올라가면 갑자기 경사가 완만해지는가 싶다가 바로 헬기장에 닿는다. 그 헬기장 바로 위가 계방산 제2봉인 1,492m봉이다. 산행기점에서 1시간 20~30분 걸린다.

  1,492m봉 부근은 나무 한 그루 없는 초원지대여서 조망이 시원하여 온 천지의 산들이 눈짓을 하는 것 같고, 동쪽에도 또 다른 헬기장이 있다. 거기 이정표에는 ‘정상 0.7km, 운두령 3.4km’라 적혀 있다.

 

  겨울철 눈이 많이 쌓였을 때, 이 1,492m봉에서 사방을 둘러보는 경관이야말로 한 번 본 사람은 잊을 수 없을 정도로 경이롭다. 계방산은 소박하면서 함부로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산이지마는 겨울철이 되면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인다. 마치 겨울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추위가 오고 눈이 쌓이면 강인한 자기 모습을 드러내며 다른 산에 못지않은 멋과 매력을 풍긴다.

 

  계방산은 확실히 겨울 산이고, 따라서 심설산행 대상지로 인기가 높다. 바닷바람과 대륙에서 불어오는 편서풍이 맞부딪치는 곳이어서 눈이 많이 내리고, 매서운 바람과 낮은 기온으로 한번 온 눈은 쉽게 녹지도 않으므로 계속 쌓여 3월 초순까지 심설산행을 즐길 수 있다.

 

  그리고 1,492m봉 일대는 산나물이 많아서 봄철이면 사람들로 붐비는 곳이다. 계방산은 산이 높고 골이 깊어서 산나물과 산삼을 비롯한 약초가 많아서 심마니들이 사철 모여든다고 한다.

  1,492m봉에서부터 동쪽 정상까지의 주능선은 펑퍼짐하여 천천히 걸어서 도중에 헬기장 하나를 지나 30여분이면 정상에 닿는다. 산행기점인 운두령에서 정상까지 3.9km(평창군에서 세운 이정표엔 4.1km), 1시간 50분~2시간 정도 걸린다.

                   춘천 와라바라 산악회 집행부(목인회장, 산너울대장, 산모리대장)

 

                             춘천 와라바라 산악회 회원들

 

  계방산 정상은 넓은 공터이고, 표지석과 돌탑이 있으며, 그 옆에 삼각점(봉평 11, 1990 재설)이 있다. 그리고 평창군에서 세운 이정표엔 ‘(서쪽)운두령 4.1km, (남쪽)계방산주차장 4.8km, (동쪽)제2야영장 5.1km’라 적혀 있다.

 

  계방산 정상은 이 부근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여서 사방으로 시야가 열려 있다. 북-동쪽으로는 동대산(1,433.5m), 노인봉(1,338m), 황병산(1,407m), 대관령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줄기가 한눈에 들어오며, 그 가운데 오대산이 손에 잡힐 듯 가까이 있다.

  그리고 북쪽으로는 홍천군 내면 광원리와 소한동 방면의 골짜기가 내려다보이고, 위로는 개인산(1,341m), 구룡덕봉(1,388m), 갈전곡봉(1,204m), 방태산(1,444m) 등의 봉우리들이 연이어 있으며, 그 너머엔 설악산(1,708m) 연봉과 점봉산(1,424m)을 비롯한 고산들의 실루엣이 아련하다.

 

  남쪽으로는 발왕산(1,458m) 연봉이 펼쳐져 있고, 남서쪽으로는 보래봉(1,324m), 회령봉(1,309m), 흥정산(1,277m), 태기산(1,261m) 등의 봉우리가 이어지는 끝에 치악산(1,288m) 능선이 희미하게 보인다. 그리고 서쪽으로 눈길을 돌리면 날씨가 쾌청할 땐 화악산(1,468m)을 비롯한 한북정맥의 고산들이 하늘금을 긋고 있음이 아스라이 보인다.

  한편 정상에서 동북쪽을 바라보면 3km 거리에 보이는 또 하나의 봉우리가 소계방산(1,456m)이다.

 

 

  정상에서 동쪽으로 뻗은 한강기맥 능선을 따라 0.5km, 10~15분 정도 전진하면 안부 삼거리에 이른다. 통상 ‘주목 삼거리’라는 곳이다. 계방산만을 산행대상으로 할 경우, 이곳이 하산 지점의 하나가 되는 곳이다. 여기서 오른쪽(남쪽)으로 이승복 생가 터가 있는 쪽으로 하산하는 길을 현지에서는 A(제1) 코스라고 하는 계곡 길이다. 거기 이정표에 ‘계방산 정상 0.5km, 제2야영장 4.9km’라 적혀 있다.

  이 일대는 주목의 고목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곳으로 놀라울 정도로 거대한 고목이 있다. 아마 굵기로는 우리나라 최대의 주목이 아닐까 한다.

 

  주목 삼거리에서 다시 10여분 전진하면 1,551m봉에 이르는데, 1,551m봉 직전 작은 공터에서 왼편(북쪽)으로 소계방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길이 갈라진다. 그러나 아무 표시가 없으므로 잘 확인을 한 후 행동에 옮겨야 한다. 

 

  거기서 북쪽 소계방산 쪽을 향하면 한동안 가파른 내리막을 내려간다. 습기가 많은 곳이어서 잘못하면 미끄러지기 십상이다. 그런 가파른 길을 15분 정도 내려가면 큰 주목이 한 그루 서 있다.

  주목이 있는 곳에서 5분, 갈림길에서 20여분 내려가면 경사가 완만해지면서 편안한 능선 길이 이어진다. 사람의 발길이 덜 닿은 곳이어서 원시 자연의 풍치가 물씬 풍긴다. 반면에 이쪽 길엔 시종일관 이정표 하나 없는 곳이므로 초행자는 길을 잘 아는 사람의 안내를 받을 필요가 있다.

 

  그리고 30여분 진행하면 안부에 쉼터가 나타난다. 이후 15분 정도 오르막을 올라가면 1,390m봉 삼거리에 닿는다. 거기서 왼편 능선으로 이어지는 희미한 등산로가 보이고, 오른편 길이 소계방산으로 향하는 길이다.

 

 

  1,390m봉은 소한동에 차를 두고 소계방산을 원점회귀 산행을 할 때 꼭지점이 되는 곳이고, 왼편 길이 원점회귀 산행을 할 때 이용하는 길이다.

  1,390m봉을 출발하여 소계방산 쪽으로 10여분 진행하면 너덜지대가 나타난다. 심한 너덜은 아니어서 진행에 지장은 없다. 그리하여 1,390m봉 삼거리에서 30분이면 소계방산에 닿는다. 소계방산까지는 등산로가 그런대로 뚜렷하여 진행하는 데에 어려움은 없다. 계방산에서 2시간 정도 걸린다.

 

  소계방산 정상은 1,456m라는 큰 산의 정상답지 않게 아주 초라하다. 옹색한 정상에 말뚝삼각점이 이끼를 덮어쓴 채 외롭게 서 있고, 표지석이나 이정표도 없다. 그러나 시야는 시원하게 열려 있어서 사방을 조망할 수 있다.

 

  남쪽으로 계방산의 우람한 모습이 가깝게 보인다. 운두령에서 올라가는 길이 하도 편해서 계방산을 대수롭지 않게 보았으나 소계방산에서 올려다보며 역시 큰 산임을 실감할 수 있다. 그리고 날씨가 쾌청한 날엔 동쪽으로는 오대산 줄기가 한눈에 들어오고, 그 바로 아래에 소대산(1,279m)과 을수골이 내려다보이며, 북쪽으로 백두대간과 점봉산(1,424m), 설악산(1,708m)의 모습이 선명하다.

 

  소계방산 정상 남쪽으로 5~6m 아래에 작은 공터가 있어서 좁은 정상을 대신해서 이곳이 쉼터가 되어 있고, 그 공터 가운데에 작은 돌무지가 있다.

  소계방산을 출발하여 다시 북쪽을 향하면 그때부터 길이 희미해진다. 그런 길을 10여분 내려가서 안부에 닿으면 왼편으로 희미한 갈림길이 나타난다. 거기가 광원고개란 곳이다. 거기서 왼편 계곡 길로 내려가면 소한동으로 이어진다. 비록 돌 덜겅이 많은 불편한 계곡 길이기는 하나 소한동 마을로 내려가는 확실한 길이므로 안전하게 하산을 하려면 이쪽으로 가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1,270m봉에서 능선을 따라 하산할 예정이었다. 따라서 오르막을 15분 정도 올라가서 1,388m봉으로 가야 했다. 그러나 그곳부터는 길이 더욱 희미해진다.

                              멧돼지들이 만들어 놓은 쑥대밭

 

  오히려 멧돼지들이 쑥대밭을 만들어 놓은 곳이 등산로가 되어 멧돼지와 사람이 길을 공유하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진다. 그렇다면 이쪽으로는 사람의 발길이 잘 닿지 않는 곳이란 말이다.

  아무튼 그곳에서 10여분 내려간 대직고개에서 왼편 계곡(대직동계곡)을 따라 서쪽을 향해 내려가든지, 아니면 당초 계획했던 대로 삼각점이 있는 1,270m봉에서 능선을 따라 소한동으로 내려가야 하는데, 우리 일행은 1,388m봉에서 능선을 잘못 짚어 대직고개로 향하는 그 오른편 능선으로 하산하기 시작한 것이다.

 

  길을 아는 사람조차도 이 부근에선 개척 산행을 하다시피 해 왔으므로 으레 그러려니 생각을 하였는데, 그만 방향을 잘못 잡은 것이 탈이었다. 멧돼지들의 쑥대밭을 따라 가다가 길을 잘못들은 것이다(틀림없이 멧돼지들이 그것 잘 ?다, 맴맴 했을 것 같다).

                              심마니 움막

 

  출발지점에서 약간 어긋났던 것이 갈수록 벌어져서 나중엔 영 엉뚱한 방향으로 진행한 결과를 낳아 서쪽을 내려가야 할 것이 북쪽으로 방향이 틀어져버린 것이다. 길을 잘못 들었다는 것을 알았을 때는 이미 진행을 너무 많이 하여 돌이킬 수도 없었다. 하는 수 없이 심마니들이나 겨우 다닐 전인미답의 원시림 지역을 헤쳐 나갔다.

                                 곰취

 

                               박취

 

  그런 곳이니 곰취를 비롯한 귀한 산나물이 지천이고, 특히 다른 산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박취라는 나물이 많았다. 박쥐를 닮았다 해서 ‘박쥐취’라 하던 것을 줄여서 ‘박취’라 하는데, 쌈을 싸기에 가장 좋은 나물이라고 한다. 

  이렇게 하다가 보니 1시간 30분이면 소한동에 닿아야 할 것이 4시간 40분을 헤맨 끝에 도착한 곳은 광원리 을수골 중간지점이었다. 소한동에서 차길로 16km 정도 떨어진 곳으로 내려와 버린 것이다.  

 

  다행히 출입금지 지역엔 들어가지 않았으나 거기 자연휴식년제 실시 표지판이 있는 곳에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지 중의 하나인 을수골을 살펴가며 56번 국도변 칙소폭포가 있는 곳까지 5km의 비포장 산판길로 다시 걸어 나가야 했다.

                           내린천 발원지 표지석과 목인 회장

 

  그런 힘든 여정이지만 이 깊은 골짜기의 색다른 풍경들을 접할 수 있어서 피로를 다소 들어주었다. 내린천 발원지 표지석이 있는 곳을 지나 비포장도로를 따라 내려가려니 고랭지 채소밭과 엄청난 규모의 당귀 재배지를 볼 수 있었다. 해발 800m의 오지여서 산약재인 당귀를 밭에서 재배할 수 있는 것이다.  

                             당귀 밭

 

  그러나 이 오지에도 펜션이 들어설 조짐이 보이고, 고랭지 채소와 약초 재배 등이 어우러지니 안타깝게 이곳도 오염이 될 날이 머지않아 보였다.

  이런 새로운 체험을 할 수 있기는 했으나 처음 길을 잘못 든 것이 결과적으로 엄청난 착오를 낳아 고생은 고생대로 하여야 했다. 이러한 실수의 원인은 하산 지점의 확인에 정확성을 기하지 않은 데에 있었다. 즉 경험만 믿고, 경험에만 의존한 나머지 삼각점이 있는 1,270m봉을 찾아야 한다는 과학적인 판단을 소홀히 한 데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모두가 침착하게 대처를 하여 한 사람의 낙오자도 없이 안전하게 산행을 마칠 수 있었다. 

         

2008, 7, 13(일요일) 글쓴이 - 아미산  (와라바라 산악회와 더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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