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 귀때기청의 진달래는 잘 피어났을까...
코스: 한계령-삼거리-귀때기청-삼거리-한계령주차장.(시간은 의미없지만 7시간정도.)
언제: 2014년,5월16일. 금요일.나홀로,
올해 들려오는 꽃산행 소식들을 보면 예년만 못한것같다.
냉해를 입어서인지 꽃몽우리가 채 피지도 못하고 시들하고 약하고...
세월호 나라의 큰 슬픔이 있어서인지
역시나 귀때기청 진달래도 영물인가보다.
몽우리가 피지도 못하고 그대로 얼어버린게 많았다.
산에 피는 진달래는
올해 얼어버리면 내년엔 다시 이쁘게 피어나지만...
사람은 그러하지 못하니
제명대로 살지도 못하고
또한 채 피지도 못한 몽우리같은 젊음들
차가운 물속에서 생을 마감한 이들을 어찌할꼬...
책임을 다 못한 선장과 선원들
살인죄적용이 된다고하는 뉴스를 듣게된다.
귀때기청의 진달래를 보러 산방기간이 풀리는 첫날 찾아왔건만
귀때기청 가는 길은 너무나도 조용하고 한적한 길.
너덜길을 홀로 올라가고 내려오면서 씁쓸한 마음이 들었다.
지금쯤 한창 이쁠텐데....
몽우리가 보이는데 웬지 말라버렸다.
너덜길을 어느정도 걷다가 뒤돌아보고
몽우리가 많이 보이지만.... 하지만 말라있다.
몽우리가 선명하게 살아있는 이쁜이...
그런데 별로 많지가않았다.
올라가면서 전망처에서 땡겨보니
귀때기청 도착 바로 직전.
5월에도 눈이 왔었다니 그냥 그대로 냉해를 입었다.
꽃은커녕 몽우리가 다 말라있다.
혼자 있다보니 배낭만이 인증샷을하고..
장수대로 하산은 생략하고 저멀리 기리봉 주걱봉.안산 방향은 바라만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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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시40분.
한계령 주차장.
산행가능시간을 붙여놓았다.
1차 전망대에서...
1차 전망대에서...
1차 전망대에서...
철쭉이 피어나기 시작하고...
돌계단이 1차 끝나는지점에서 보이는 귀때기청.
귀때기청 땡겨서보니 헐...
진달래는 날라갔다.
그런데 움직이는 물체도 전혀 안보인다.
그럼 사람이 없다는 얘긴데...
난 홀로 왔기에...
조금 더 가까히 보이는 귀때기청
길 옆에 파헤친 자국이 많이 보이는데
동그랗게 작게...
짐승일까...사람이 팠을까...
대충 여기까지 파헤친 자국이 보였다.
샘터가 있던 자리.
산사태 자리가 웬지 더 을씨년하게보인다.
계단 오르막에서..
귀때기청도 이젠 더 가까히 보이고...
비행접시도 보이고...
또 땡겨서 찍어본다..ㅋㅋ
색갈도 칙칙하고 사람도 안보이고...
원래 목표는 귀때기청이었지만
이런 그림이 보이면 대청봉 들려서 오색으로 하산할려고했는데
컨디션도 그저그렇고 더욱이 귀때기가 더 궁금하였다.
한계령 삼거리
입산시간제를 실시한다더니
이젠 이곳에서 지키는 분들이 있을려나보다.
삼거리에 도착하니 7~8명 정도의 사람들
막걸리 나누어 먹으면서 신들이 나있는데
거의가 대청봉 방향이라....
좀 있다보니 큰 카메라 멘분이 귀때기로 쏙 들어가길래...
나도 졸졸
큰카메라 멘분.
이부근에서 뭔가를 한참찍고 있길래 난 진행을하고..
앞에도
뒤에도
사람소리 하나도 안들린다.
어쨌든 전망이 확트이는 곳에오니 두려움이 없어진다.
바람도 시원할 정도로 불어준다.
뒤돌아보면서 대청봉 방향도 바라보고...
이정도의 몽우리라면 몇일 지나면 만개하겠지만...
큰 카메라멘분 불쑥 나타나더니 휭하니...
요건 무슨 나물같기도하고...
너덜길을 가다가 대청봉을 뒤돌아 보면서
소청대피소. 봉정암. 용아장성.찬찬히 다 훍어보고는 일어선다.
몽우리도있고 한창 피기 시작하는데...
붉게 물들어있을 장소인데...
점점 올라가면서보니..
귀때기청봉 바로직전의 진달래군락지
몽우리는커녕 나뭇가지도 말라있는거같다.
귀때기청봉
장수대 방향을 한참 쳐다보고는...
귀때기 정상.
하산하면서 다시 또 보게되는 진달래 군락지.
내년 봄에 다시 찻아오기로 마음 먹으면서...ㅎㅎ 나이는 더 먹는데 하면서도...ㅋㅋ
하산길에서 사람들 몇명이 보이고...
다시 또 뒤 돌아보고...
귀때기 옆 얼굴. 이 그림이 보이고..
내려가야할 길도 보이는 이곳에서...
대청봉.소청 봉정암.용아장성이 다 보이는 이곳 넓은 바위에서
신까지 벗고는 느긋하게 간단하게 갖고온 점심을한다.
난 이쁜꽃만 골라서 사진을 찍지는않는다.
몽우리는 달려있는데 마르고 얼어있는... 내년엔 활짝 피어나 주기를 바란다.
꽃은 없어도 귀때기 너덜길은 조망도 그야말로 끝내주고 충분히 아름답고 멋진 산행길이다.
진달래는 양념 맛
너덜 길
올라가고
내려가고
조심스레
한발한발
내려간다.
만약
발이라도
삐 끗
삔다면
혼자서
어찌하리
아마도 얘가 젤 싱싱하고 이쁜 진달래였던것같다.
삼거리 다시 도착.
설악산 입산시간제
장수대 대승령방향 시간.
설악산 입산시간제
중청.대청방향.
중청방향의 주목님은 잘 계시는지 잠간 들려본다.
뿌리를 보호해 달라고 언젠가 설악산홈에 올렸었는데...
곧 시정하겠다더니...
어려운일 아닌데
옆에서 흙을파서 뿌리를 덮어주면 저절로 길을 만들수있는데...
많고 많은 일중에서 사실 이런건 일도 아니지
내려오면서 연녹색이 이뻐서...
한계령주차장 도착.
5시15분에 오색에서 출발하는 차를타고 양구를들려 춘천으로...
담주엔 역시 한계령에서 시작해서
대청봉 들리고 소청대피소에서 1박을하고
공룡능선을 다녀와야겠다.
대청봉 부근의 진달래도 참 환상적으로 이쁜데
올해는 어떠한지 모르겠다.
그전엔 봄만되면 특히 실내에서도 꽃화분에 신경썼는데
이젠 온 산에있는 꽃들이 다 내 정원이 되어버려서
집에선 화분에 신경을 전혀 안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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