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대청봉(1708m)
대청봉에선 날이 선 눈부신 石花와 칼바람 속에서 휘청거리며...
오색 입구에서 같이 시작한 분들이지만 바람이 너무 심해서 내 증명사진은 남길 생각도 못하고....
코스:오색-대청봉-중청-천불동계곡-소공원.{약 9시간}
누구랑 : 한겨울이지만 나홀로 다녀왔다.
언제:2013년 1월29일. 화요일.
날씨는 설악산 산악예보는 낮은 온도는 -10도.. -4도. 바람은 3~4 정도.
2013년 1월16일 중청에서 하루자고 17일 목요일에 천불동으로 하산할려고했는데 그날 눈이 많이 오는 관계로
중청에서 잤던 모든 사람들이 다 오색으로 하산하였다.
그리곤 계속 눈이 오고 설악 고지대는 통제되고...
주말 앞두고 금요일에 20여명의 직원들이 러셀작업을 하였다고한다.
토,일[태백산 와라바라산악회] 보내고 화요일에 날씨도 적당해서
갑자기 준비해서 06시15분에 떠나는 버스를 홀로 탄다.
언제나 그렇지만 겨울 산행시엔 보온 장비등을 철저히 준비해야한다.
랜턴.비상약, 스패츠.아이젠.방한복,스틱등은 기본이고...
혹시 모를 무릎보호대. 더운물. 점심은 아예 행동식으로 준비하였고...
간식도.과일도..어느정도. 추울때 대비해서 겨울엔 특히 담근주 술도 갖고다닌다.
옷은 다운자켓은 배낭속에 넣었다가 쉴때나 정상부에선 입고...
장갑. 얼굴가릴 수 있는 목도리도 여분으로 더 준비하고...그렇다고 배낭이 무거우면 힘들다.
이번에 완전하게 불편한게 한가지 있었다.
늘 입었을때는 전혀 몰랏었는데
이번엔 기능성 속옷을 안입고 그냥 면속옷[팬티]을 입엇는데 그게 올라가면서 땀은 안흘리는데도
축축하고 눅눅하게 느껴지고 감기고...봄 가을엔 어떨른지 몰라도 겨울이라 그런지 영 불편하였다.
등산용 기능성 제품들이 고가이지만 속옷도 이용을하는게 좋을듯하다는 내생각이다.
9시. 오색.
경사진 돌계단 길이 눈에 다 덮혔다.
두사람....네사람.... 세사람...이렇게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본 사람들.
10시. 1시간후... 1쉼터.
오색에서 대청을 가다보면 계곡물을 만나는곳.
계곡물가 지금은 눈에 다 덮혀있고...
이곳도 한참 코 박고 올라가야 하는곳.
급경사진곳인데 한쪽엔 썰매를 탔는지....
경사진 곳 올라와서는...
내려가는 분들보니 조심 조심... 그 와중에서도 한사람은 급경사인데 썰매타고 순식간에 내려가고있다.
기상청 날씨는 흐리지만 해도 있고 맑았는데,,,많이 흐려보인다.
저체온증 참 무섭죠.
한겨울에도 산에 오를때는 힘이들고 땀이나고 그럴때는 옷을 가볍게 입고 될수있으면 땀을내지 않을만큼 걷는게 좋지요.
그리곤 쉴때나 정상부 추운곳에서 방한복을 입어주는게 좋구요.
앞서가는 어떤분은 오리털입고...더울텐데도 잘 가시네요.
눈이 많긴하다. 까만점은 등로표시 말뚝이 완전 묻혔으니...
12시30분. 대청봉 도착.
대청봉 오르기 직전 아래에서 바람소리가 많이 들린다.
미리 다운잠바도입고 얼굴가리개도 다시하고 미리 물도먹고... 바람을 뚫고 중청대피소까지 가야하니까...
바람이 심하니까 휘청거리면서 서로 사진을 남기는...
나도 저분들 같이 찍어주고 싶지만 바람이 심하니까 그냥 내려온다.
다시 한번 더 뒤돌아 보고...
중청대피소가 희미하게 보인다.
가까히오니 중청이 보인다.
취사장 안...두곳 다 아무도 없다.
사무실엔 아이젠을 벗어야 들어갈 수 있으니 안들어가고...
간단하게 준비한 인절미떡과 커피등으로 해결하고...
조금있으니 한사람의 청년이 들어온다.
그 청년은 소공원에서 올라왔는데 희운각부터 눈이 참 많고 힘들었는데 설악산은 처음이라고한다.
대청봉을 갔다와서는 다시 소공원으로 하산한다고한다.
내 뒤로 소공원으로 오는 청년이 있으니 난 마음이 놓인다고 하면서 하산한다.
13시12분. 중청대피소를 나서며...
한계령 길로 갈라지는 끝청 갈림길.
한계령 길을 쳐다보니 희미한 발자국만이 보이고 눈에 다 덮혔다.
한계령은 현재는 통제.....길을보니 갈수가 없겠다.
소공원으로 가는 발자국도 바람에 덮혀 길이 잘 안보인다.
경사진 이곳은 침착하게 발자국 따라 갈 수 밖에....
아무도없고 흐리고 바람은 심하고....
실은 겁도 나지만 설악산 만큼은 알고보면 안전하다.
흐려서 시야에 들어오는건 없지만..
소청갈림길.
백담사 봉정암방향....아무것도 안보인다.
13시30분. 소공원 천불동 방향으로 내려간다.
아무도 안보이니 한편으로는 공포스럽기도하다...ㅎㅎ
계단길 내려오는데 한사람이 보인다...올라오는 사람을보니 참 반갑다.
그사람도 반가운지...서로 그렇겠지...
난 사실 순수하게 그냥 대청봉이 좋아서 가는거지
무슨 심란하고 마음이 복잡하고 그런건 아니다.
진짜로 마음이 속상하고 울적할때는 산 보다는 시장을 간다.
시장엔 쇼핑도 가지만 그냥 돌아다닐때도있다.
산은 그냥 좋아서 간다.
희운각으로 내려가면서 엄청 쌓인 눈
앞에 공룡능선 줄기가 희미하게...
푹 파인 눈길.
좋아하는 조망처
조망처에서 내려온곳을 뒤돌아보고..
대청봉 방향도 바라보고..
미끄럼을 탔는지 돌들이 튀어나왔는데 꽁지뼈는 안다치는지...ㅋㅋ
어김없이 미끄럼 길이 있고...
14시30분. 희운각 도착.
직원분한테 증명사진 부탁하고...
공룡갈림길.
공룡길은 통제중이고 러셀은 커녕 발자국도 안보임.
천당폭포. 올라오는 두사람이 보이고..
이곳에서 잠시 간식을 하면서 혹 뒤에서 내려온다는 청년을 기다려본다.
좀 있으니 한사람의 소리가 들리고...
그 사람은 오색에서 10시에 혼자 시작햇다고한다.
폭포
3시33분...불타버린 양폭이 있던자리
수묵화
경사진 이곳도 파인 자국따라 천천히 가야한다.
4시55분.
비선대
뒤돌아 보면서...
말씨가 동남아 사람들같은데 눈밭이 신기한듯..
5시50분.
예상대로 6시 도착. [총 9시간 ]
거의 다 내려와서 뒤돌아보니 중청 취사장에서 보았던 청년이 보인다.
한번으로 스쳐가는 인연이지만 안전산행 한것에대해 서로 반가워하면서 웃으며 헤어진다.
시내버스타고 [1,100원] 속초 시외버스 터미널에 도착하니 6시40분.
10분전에 춘천차가 출발했고 밤 8시 차가 막차라....
터미널 옆 중국집에서 뜨거운 짬뽕 시켜먹고 기다리다가 차 타고 춘천으로...
06시15분. 오색까지. 12,500원.
18시30. 20시. 막차 12,500원.
시내버스 1100원.
이렇게 또 한번 대청봉을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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