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민수 무반주 옛사랑
2019년 3월16일. 토요일. 대룡산899m 들어가면서...
코스는 고은리주차장-계곡-임도-깃대봉-고은리
남도 아랫녁엔 매화꽃이피고 봄이오는데 이곳 강원도에는 삼월중순인데 눈이 왔다.
전날 낮에 비가 내리더니 저녁엔 눈이 제법 내렸다.
눈이 오면 산에가는게 제일 좋다.
간단한 간식에 더운물만 있으면된다. 물론 아이젠도 챙겨간다.
올라갈때는 안신었지만 하산할때는 아이젠을 신었다.
그런데 밑창에 자꾸 달라붙어 성가시기도 하였다.
8시50분. 고은리 주차장
주차장엔 차량들이 다른때보다 많이 주차되어있었다.
눈이 왔다해도 시내는 다녹았는데 이곳은 산밑이라 눈이 조금씩이라도 보인다.
800m정도 올라왔다. 계곡으로 들어간다.
가운데가 길...
아직은 아무도 가지않았다.
즉 러셀이란걸 하면서 올라갔다.
★불쌍한 소나무/배 중진★
비가 쏟아지다가
좋아하는 눈으로 변해
더러운 세상을 덮어나가는 것이
이른 봄이지만 마냥 즐겁기만 했는데
차곡차곡 쌓이는 눈은
언제나 사랑하는 소나무에도
근심과 걱정으로 무게를 더해가더니
견디지 못한 나뭇가지가 부러져
밑에 있는 굵은 가지를 치니
연륜이 쌓였건만 어쩔 수 없는지
떨어지면서 또 다른 가지를 덮치더라
눈이 온다고 펄쩍 뛰었는데
항상 푸른 것을 볼 수 있어 감사했는데
허연 상처만 남기고
상처에선 눈물이, 진한 눈물이 머금어 있구나
사시사철 푸르름을 유지한다는 것이
보통 일은 아니지
아니지 말고
축축쳐진 나뭇가지들
오래전
겨울 한라산이 너무 아름다워서
배로도 비행기로도 여러번 다녀왔었다.
눈에 쌓인 한라산이 늘 아름답다고만 했었는데
그러다가 어느해인가는
눈이 바닥에만있고 나무가지는 축 늘어지고
바람에 휘어지고 남아있는
솔잎들이 어찌나 처량하게 쳐져있던지...
11시 15분.
임도에 다 올라왔다.
1,2 k 정도 가면 전망대[정상]가 나온다.
눈으로 글씨를 메꾸는중...손 시려요.
13시 35분.
오후가 되니 하얗던 산은 그새 거의 다 녹아내렸다.
3월에 반짝 눈산행
산속에 들어가서 행복한 시간 보내고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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