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악 산/ 대청봉 꼭대기 바위에 피어난 눈꽃과,상고대....
그래 그냥 가자 설악산에
오색에서 올라가는 길로 대청봉을 못가봤다는 동생과 둘이서....
가기전엔 그랬다.
겨울산행이라 아무래도 걱정도 좀 되고 천천히 무리하지않고 가면서 가다 못가면 소청산장도있고,
그 아래 희운각도있고 ( 미리 인터넷 예약이라해도 설마 안재워줄리없고...)
또 아래 양폭산장도있고 비선대도있고... 막차 8시 놓치면 찜질방에서 자면되고...
춘천에서는 지역적으로 비교적 가까우니 수월하긴하다.
06시15분 첫차 버스를 타고 홍천,인제.원통을 차례로 들리면서 10분 정도씩 정차를하고
08시50분에 오색입구에 도착.
버스는 서지않고 그냥 통과하길래 놀라서 우리 여기내려요 하니깐...
여긴 정류장이 아니란다. 그 아래 오색마을 입구..
그러면 거기서 여기 입구까지는 약 20~30분정도 걸어야한다.
우린 안돼요 여기서 세워주세요 하니...쭉 미끄러지다가 서준다. 승객은 모두 5~6명.
다음부터는 미리 기사님께 부탁을 하여야겠다.
코스는: 오색-대청봉-천불동계곡-소공원. [약 8시간30분]
춘천(06시15분)-오색= 12100원. 소공원-속초=1000원.
속초(밤8시 막차.)-춘천=12000원[무정차 1시간30분소요]
2010년 2월 9일. 화요일. 동생과 둘이서...
어느 소녀에게 바친 사랑
그 옛날 다방에서 디 제이에게 제목쪽지 넣어주며 많이도 듣던노래
8시 50분 도착.
오색입구에서 지금도 입장이 좀 늦은시간인데... 사무실에서는 아이젠을 준비했느냐고 물어본다.
돌계단 깔닥고개 수직 오름길로 계속...
다행인지 아이젠도 안 필요해 그냥 반이상은 아이젠없이 그냥 왔는가보다.
오색에서 시작할때 두사람이 있었는데 그 사람들은 중청에서 잔다고...
그래서인지 뒤에 보이지도않는다.
한참후 한사람이 뒤따라오고 그사람은 우리보고 교회 다니라고 종이를 주고는 앞서가고...
올라가면서 겨우 3사람,
표지판을 보면 이곳엔 오색에서 대청봉까지 4시간으로 표시...
저아래에는 3시간으로 되어있다.
눈이 조금씩 오기 시작하더니 나중엔 싸락눈으로 변하고...
분명히 전날 기상청 예보엔 흐리지만 해가 맑은날이었다.
그래서 상고대보다 운해를 기대를 했다.
옆을보니 밑에는 고목... 위는 소나무...
잘 생긴 나무들에 가려 잘 안보이던 나무...
눈이 많이 쌓여있는게 보인다.
대청봉이 가까워지니 하얀 눈 세상.... 둘이선 좋다고하면서 가고...
눈은 계속 오고있고 디카지만 하늘 쳐다보며 높은나무를 찍으니 렌즈에 물이 들어가는것같다.
중간지점까지는 그래도 맑았는데...점점 흐려지고...
천천히 가자 하면서 시간에 구애안받고 어느 누구랑도 무언의 경쟁도없고...
산악회단체는 알게 모르게 경쟁이보인다.
오다보니 대청봉이 바로앞에 청년 3사람이 보이고... 실은 아무도 없는줄알았는데 반갑다.
12시42분.
약 4시간. 최고로 긴 기록...ㅎ
옆에 청년 3명까지 찍은사진.
둘이서 단체사진도 남기고....
청년 3명도 단체 찍을수있어서 좋다고하고...
저 사람들은 오색으로 하산이니 시간에 여유가있겟고.... 우린 천불동으로 가야하는데
그새 나타난 반바지의 한사람...ㅎ 춥지가 않은지...
너무 너무 이뻐서 발길을 자꾸 잡힌다.
이 사진 조금전에는 그냥 하얬는데... 조금씩 순식간에 벗겨지는 공룡의줄기...
멋지다....정말 너무 멋지다...
눈이 얼마나 쌓여있길래...
중청대피소가 적막하게 보이고...
대청봉을 다시 한번 더 뒤돌아보고는 ...
한계령과 소청봉 갈림길에서 우린 소청봉 방향으로....
대청봉, 수렴동봉정암, 천불동 비선대 3 거리...
이곳에서 한사람 더 보고는
천불동으로 들어서면서 아무도 못봣다....우리둘만 이계곡 전체를 샀다고...ㅎ
눈이 많아서 가파르던 돌계단이 다 눈속에 묻혀버렷다.
한쪽엔 미끄럼길 한쪽엔 발걸음이 남아있고...
미끄럼길은 희운각바로 위 계단까지 잇었는데 중간중간에 돌이 삐죽이 나와있어서
미끄럼 타다가 꽁지뼈가 온전치 않을것같은데 괜한 걱정이된다... 그리고 너무 가파르다.
난간줄이 눈속에 쏙...
희운각
오후 2시 20분.
점심은 여기서 좀 늦게하고... 희운각에서 상주하고있는 새 들 같다.
아주 자연스레 옆에 와서는 멸치도 밥알도 집어가네....
2시 32분.
공룡능선과 천불동계곡 갈림길.
아이젠을 서 너번은 벗엇다 신었다를 반복하고..
천당폭포.
3시13분. 양폭산장.
양폭산장에서 0,9k 아래에 칠선계곡이있음. 시간은 약 20분 아래 지점.
눈은 이젠 함박눈으로 변해서 펑펑 쏟아지고..
귀면암 오름길.
4시 45분.
오색에서 이곳까지 약 8시간.
여기도 조용...
눈이 많이오니 권금성으로 올라가는 케이블카도 희미하게보인다.
흐리지만 맑은 날씨라는 기상청 예보보고 동생과 둘이서 떠난 설악산 대청봉.
아마도 날씨가 눈이오고 흐린다면 어쩜 안갔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래서 바위돌에 피어난 멋진 상고대도 보고 야릇한 운해도 보았다.
호젖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마음껏 천천히 즐기는 산속길이었다.
어제 계속해서 설악산에 눈이오길래 내일쯤은 더욱 이쁜 눈꽃을 볼수있을것같아서
남편도 설악산 가고 싶어해 피곤이야하지만
내일 갈래요...하고는
국립공원 설악산 인터넷 들어가보니 9일부터 눈이와서 임시통제라네...
그날 하루종일 눈이 오더니 그러면 우리 들어가고 나서 통제가 된가보다.
설 명절 앞두고 일도 많지만 12일 금요일날 갈수있으면 또 갈까...
아마도 눈꽃이 환상일텐데...ㅋㅋㅋ
[설악산 통제기간 3월2일~5월15일까지]
춘천- 오색 = 06시15분. [첫차]
속초-춘천 = 18시30분. 20시[막차]
소공원에서 속초터미널= 약 40분 소요. [시내버스 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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