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쪽엔
갓바위 부처님이 계시고
북쪽엔
군위 석굴암 삼존불이 계신 곳
서쪽엔
파계사 원통전에 관음보살이 계시고
남쪽엔
동화사 약사대불이 서 계시며
고려의 개국공신 신숭겸 장군이
장렬한 최후를 맞이한 성스러운 땅
그 팔공산이 만신창이이다.
정수리는 뜯기어 철탑이 올라서고
목 줄기를 타고 스카이라인이 올라와서 목을 죄는데
가슴팍은 할퀴고 찢기어 골프장이 들어서고
마디마디 골마다 유흥업소가 넘치니
나래 편 봉황이 날 수가 없다
그래도 갓바위 부처님은 알리라
이 모두가 가진 자들의 횡포라는 걸
가진 것 없는 민초들은
가파른 돌계단 길을 올라
부처님께 치성을 드리니
"어여쁜 우리 영감님 무병 장수케 해 주소서
귀여운 내 자식들 부디 무탈하게 해 주소서"
어설픈 아낙들은 집안 걱정 먼저고
자신을 위한 소원은 빌 줄도 모른다
그래도
갓바위 부처님은 알리라
가진 자들보다는
이 어설픈 아낙들의 소망이
더 진솔하다는 것을
팔공산을 헐고
거기 제 영달을 심어도
갓바위 부처님은 알리라
그 건 재앙일 따름이라는 것을
위글은 그날 같이 산행하신 이덕호님 불로그에서 옮겼습니다.
가운데가 골프장 저멀리 통신탑이보이고
골프장너머에는 갓바위가...
숲이 희망이다] 숲에서 태어난 詩(서양)
숲은 생명이다. 인간보다 훨씬 오래 살고 먹을거리를 베풀어줄 뿐 아니라 하늘에 맞닿도록 높디높다.
그래서 신성한 것으로 숭배된다. 단군은 신단수로 내려왔고, 부처는 보리수나무 아래서 도를 깨쳤다.
그리스신화에서 시(詩)의 신 뮤즈가 헬리콘산의 깊은 숲 속에 사는 것으로 설정된 것도,
그 산의 히포크레네라는 샘물을 마시면 시적 영감과 지혜를 얻게 된다고 믿는 것도, 마찬가지 맥락에서다.
옮긴글
오늘은 산행도 안하고 지난주 팔공산 산행시에 같이간분의 글이 자꾸 머리에 남아서 내 불방에 옮겨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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