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천불동계곡에서 공포스러운 눈길을 걷다.
코스: 오색-대청봉-중청-소청갈림길-희운각-천당폭포-양폭-비선대-소공원. (약 9시간)
언제: 2011년 12월25일. 일요일.
누구랑: 동생부부와 나 셋이서.
오랜만에 설악가를 듣는다.
이 노래가 나왔을때는 설악산 등로가 지금보다는 험하고 계단설치가 잘되어있지 않았을텐데.....
25일 일요일엔 와라바라에서 사명산이 계획이었는데 바람도 심하고 한파가 몰려온다고하니
신청률도 저조하고.....급기야 산행은 취소가 되고...
가긴 어디라도 가야겠는데 동생보고 설악산대청봉 갈래하니 부부가 다 간단다.
기상청 들어가니 풍향속도도 심하고 기온은 영하 -18 도....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다..ㅋㅋ
06시15분 버스타고 홍천 15분 인제 7~8분정도 원통 5분정도 쉬면서 오색지구 마을에 도착.
들머리까지는 걸어서 약 20여분....버스가 지나가는 들머리에서 세워주면 좋으련만...그 기사님은 교과서같은 양반이라..ㅋㅋㅋ
오색입구에선 여직원분이 친절하게 대청봉의 현재상황을 말씀해준다.
9시 현재 대청봉 기온은 영하 18도 이고 체감온도는 영하 40도란다....사람이 날라갈 정도의 바람은 불고....
복장등을 점검하고는 적당한 선에서 하산을 하란다.
8시45분 도착해서 . 추우니 택시도없다.... 20 여분 걸어서 9시10분. 오색 들머리 도착.
10시10분. 약 1시간후 제 1 쉼터 도착.
계곡을 지나면서. 깔딱 오름길...
내려오는 분들은 한결같이 대청봉엔 바람이 심하다고한다....
어느 정도이길래 그럴까 하면서 겁은 좀 나고...
난 바람불어서 죽지는 않았지요....하면서 웃고 그렇게 올라간다.
12시40분. (3시간30분) 아무도 없는 대청봉.
서있기가 힘들정도의 바람....사진 두컷 찍고나니 디카가 얼어버린다.....다시 주머니에 넣고...
빙 둘러서면서 또 3장만 찍고....
우리 일행 이외에는 아무도 안보인다.
한계령은 못갑니다.....발자욱이 아예 없네요.
화채능선 줄기.
한번 더 뒤돌아보고...
희운각,천불동계곡과 백담사.봉정암방향 갈림길.
소청갈림길에서 희운각까지는 미끄러진김에 엉덩이 썰매도 더러더러 타면서 내려갔다.
희운각
공룡능선 갈림길.
공룡능선 가는길엔 발자욱이 많지는 않은데...그래도 그곳으로 갔는지...
천당폭포.
눈이 너무 많이 와있어 길이 아예없고 위쪽으로 붙어서 가야한다.
바람에 발자욱은 없어져 희미하다.
공포스러워...
바람에 눈이 흩날려서 뒤돌아서서 기다리는중....참 무서웠다.
눈이 자꾸 쌓이면 이구간은 못갈것같은데...만약에 미끄러진다면 깊은 폭포아래 수렁으로 떨어지면서 쏙 들어간다면....
생각만해도 공포스럽다.... 로프 줄이 필요할것같다.
이사진을 뒤돌아서 찍고는 디카 배터리도 떨구면서 잃어버리고 다시 줏으러 갈 엄두도안난다.
이곳도 경사진 구간....ㅋㅋ 조심 조심.....
오후 6시 도착.
추워서인지 참 빨리도 잘 걸었다....해는 일찍 떨어지는데.....다행이다....아주 많이 추운날인데.
비선대 관리사무실에 도착하니 구조 대원분들이 계시는데
설악산에서 실종된 사람이 있다고하면서 걱정들을 많이하고있었다.
내려오면서보니 구조대 차량도 올라가고.....혼자 하는 산행에서 문제가 생긴것같다.
속초 터미널로 나가는 시내버스(요금1,100원)를 타고 터미널도착
춘천가는 막차 8시 버스표를 사고나니 1시간의여유.
주변 중국음식점에서 뜨끈한 해물짬뽕과 이슬 로 안산을 한것에 서로 축하해주면서
특별한 설악산행을 마무리한다.
이슬이 덕인지 직행버스에 타고는 어느새 춘천도착.
다른때와 달리 온몸이 쑤시고 밤엔 잠도 잘 안오고 많이도 힘들었었다.
올겨울 눈이 계속 쌓이고 더 자꾸온다면 군데군데 계곡 공포길에서 갈수나 있을런지 모르겠다.
올겨울엔 검색을 잘 하면서 국립공원에 문의하고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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