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행기/호남권

겨울 지리산종주/ 혹독하게 춥고 바람도 심한날

by 창 포 2011. 1. 31.

 

 

겨울 지리산 / 혹독하게춥고 바람도 심한날

 

언제 2011년 1월 29~30일.


29일 토요일은 중산리에서-로타리산장-법계사- 천왕봉-장터목대피소-세석대피소-벽소령.[약 10시간]

30일 일요일은 벽소령-연하천-삼도봉-임걸령-노고단-성삼재.[7시간40분]

누구랑: 춘천 호반산악회 41명.  동행은 동생과 둘이서[3번.4번 좌석예약.회비는 6만원 대피소7000, 모포2000 포함]

 

겨울 지리산 종주   그것도 아주 한겨울인 1월 29일과 30일.

겨울 지리산은 어떠할까...

한 여름인 8월에 천왕봉을 갔을때도 추워서 오래있지를 못하고

급히 내려온적이 있었는데 하물며 한겨울인데...

갈수있을까 망설이다간 동생보고 갈려나하고 물으니 간단다.

산악회 신청란에 신청을하고는 그리고 가기 보름전에 대피소 예약...

그것 또한 10시 동시에 하는거라 접속하면서 다운되더니

간신히 대기자 6명안에 접수가 되고... 대기자 명단에 들어가면 순위가 돌아올 확률이크다.

24시간안에 사람수대로 입금을 안하면 자동으로 취소가되니

 이젠 산속에있는 대피소에서 자는것도 참 어렵다.

 

작년 여름날 언젠가 지리산을 갈려고 신청했다가 대피소 예약이 안되니 가고 싶지가 않았었다.

이번에보니 방예약이 안된 사람들인지 방에 못들어가고

마루라고 해야하나 새벽에 나가면서보니 그곳에서 자는사람들도있었다.

 

준비물은 코펠과 버너는 무겁고 번거로워 아예 준비를안한다...아예없다.

그래서 보온병에 뜨거운 물과 기본간식 늘 갖고다니는 쵸콜렛.양갱이. 쵸코과자,사탕과....

햇반은 판다고하지만  혹시 몰라서 도시락밥 하나와 반찬 약간씩...

빵으로 준비를하고 집에서담군 복분자주도 작은병 1개...

한라봉 껍질을벗긴 두개.그리고 이것 저것...산에서 굶지않을만큼만... 

 

 

26717

 

 

 

 

 

 

춘천에서 밤12시에 출발.

지리산문턱 중산리에는 06시도착. 

 중산리주차장옆에있는 식당에서 6000원짜리 밥을 단체로 시켰는데

 난 웬만해선 음식타박을 안하는데 정말이지 너무했다.

시래기국인지 멀건 된장국에 반찬도 그렇고 음식에비해 폭리를 취하는 그런 식당이었다.

나중에 사진에서보니 그집 간판이 용궁식당...

 

아주 오래전인 70년대에 직장일로 전라도 군산과 전주 부근에 갔던적이 있었는데

허름한 포장마차 같은집에서  밥을먹는데 김치등 음식들이 참 푸짐하기도하고 맛있었다...어느집이나...

 

밥을 먹고는 06시50분부터 넓은길로 오름길 시작.  랜턴을 켤카하다가  갈만하여 천천히 오름길시작  

 

 

 

 

 

8시57분. 약 두시간후  로터리대피소 도착.

이곳까지는 눈도없고 빙판도없고 이곳에서 아이젠을신고는....

 

 

 

 

 

9시54분.   개선문 

 

 

 

 

 

추우면 밧데리도 얼고 그리고 이틀산행이라 사진기는 잘 안꺼낸다.

 

 

 

 

 

천왕봉 아래

 

 

 

 

 

10시32분.   천왕봉 이정표앞 도착.   [약 3시간40분.]

 

 

 

 

 

 

 

 

 

 

 

 

아래 계단을 내려다보면서...

 

 

 

 

 

너무너무 추워서  

 

 

 

 

 

눈도 날리고 바람도불고 모두들 웅크리고는...

 

 

 

 

 

춥지만 억지로라도 기념은 남기자.

겨우겨우 한장 두장 찍고는 다시 품속에 넣었다가....  

 

 

 

 

 

바람이 어찌나 심한지...

 

 

 

 

 

 

저위 천왕봉에서 내려와서는 그래도 한번 뒤돌아보자...ㅎ   

 

 

 

 

 

 

통천문.

 

 

 

 

 

 

 

 

 

 

 

 

길옆에 눈이 쌓인걸보니 장난이 아니다.

 

 

 

 

 

 

 

 

 

 

 

 

 

 

 

 

 

 

 

한장찍으면 영락없이 배터리를 교환하란다.

 

 

 

 

 

 

제석봉   고사목 지대를 지나면서

 

 

 

 

 

 

11시28분.    장터목대피소 도착. 

화장실옆에있는 백무동으로 가는길 입구엔 구제역으로 출입금지라고 막아놓앗다.

 

 

 

 

 

대피소안엔 사람들로 북적대고 라면냄새는 진동을하고....라면이 산에선 최고의 음식인가보다.

우리둘은  한쪽에서 빵으로 점심을 해결하고는...

 

 

 

 

 

 

11시52분.

 

 

 

 

 

 

둘이서 한적하게 걸어가면서 춥지만 마음만은 따뜻하게...

 

 

 

 

 

 

잔가지에 붙어있는 상고대가 이쁘고....

 

 

 

 

 

 

 

 

 

 

 

 

 

 

 

 

 

 

 

 

 

 

 

 

 

오후1시10분.  촛대봉도착.

 

 

 

 

 

 

가장 높은곳 천왕봉을 배경으로

 

 

 

 

 

 

 

 

 

 

 

 

세석대피소

 

 

 

 

 

지리산 함양군내 탐방로 전구간은 구제역으로 통제.

 

 

 

 

 

 

13시30분. 

추워서인가 장터목에서 1시간40여분 소요.   언제나 늘 복잡하던 세석에서 사진한장을 남기고...

 

 

 

 

 

 

오전엔 눈발이 날리면서 흐리더니 오후 들어서는 전망이 참 좋았다.

이곳에서 두사람이 사진찍느라 장갑을 벗어서 땅에 내려놓앗는데 바람이 순식간에 날려보낸다.

우린 그들보다 더 소리를 지르고...ㅋㅋ  날아간 장갑을 다시 주워오긴했지만

만약 한겨울에 장갑이 없다면 동상에 걸리는건 당연하고....그분들이 왜 그렇게 놀라느냐고...예비장갑도있단다. 

 

 

 

 

 

 

 

 

 

 

 

언제나 콸콸 넘친다는 선비샘도 꽁꽁 얼어버리고....

 

 

 

 

 

 

편한한 넓은길을 걷다보니 벽소령이 나오고...

 

 

 

 

 

 

4시24분.    오늘밤 신세를 질 벽소령대피소 도착. 

 

10시간 가까히 걸어왔으니...ㅋㅋ

대피소안에 들어갈수있는 시간이 5시 부터란다.

아직 30 여분이 남았다. 추운데 어쩌지 하면서 화장실도 들리고 취사장으로 내려가보니.....................

취사장안에 하나가득 바글바글  군데 군데 구석엔 옹기종기모여서 웃음소리에 신들이 나있다.

다시 올라가서 햇반을 3000원씩에 두개를 사와서는 반찬을꺼내 먹어보니 처음먹어보는 햇반이 참 괜찮다.우선 뜨겁게 데워주니...

밥을 먹으면서 집에서 갖고온 복분자를 같은 일행분들과 한 두잔씩 나누고...

술이 조금이라도 들어가니 그렇게 속에서부터 춥던게 조금 나아진다.  

 

 

취사장에서 햇반으로 저녁을 먹고 올라와서는  불로그친구님인 상록님과 보민이님을 만나고 참으로 반가운일이다.

대피소안에서 보미니님이 부르는데 어쩌면 사진에서만 보던 얼굴이 그리 똑같은지...

자그마하면서 참 이쁘면서 귀여운분이셨다. 

상록님은 미남이시고 호탕해보이시고 사진작가님이시라 벽소령에서 우리들 사진을 남겨주셨다.

상록님 반갑구요...고맙구요...사진도 많이 갖다 썼답니다.

지리산 그 깊은 산속 대피소에서 너무나도 추웠던날의  추억.....

복분자가 좀 더 많았다면 좋았을거요. 

 

 

벽소령 대피소안.

자다 깨다를 반복하면서 밖에선 바람부는게 건물을 날려보낼듯 무섭게 불어댄다.

밤새 공포스럽게 부는 바람소리 속으로 새벽에 나설일이 까마득하다.

집 나서면 개고생이라는데 그새 우리집 따뜻한 방과 뜨거운 온수가 그립다. 

 

밤8시 소등을하고 컴컴한데도 여기서 부스럭 저기서 부스럭.

내일 새벽 04시에 일어나서 04시30분에 출발이라고하는데  밤 두시에 왜들 짐을싸는지 그렇게 부스럭대는지

아래층 다른분들은 매너없다고 하고 사실 같이간 일행들이 조심하는게 안보엿다.

새벽 컴컴할때 나가는건 나는 싫지만 안내산악회이고 여러사람들 움직일려면 일찍시작하는게 탈이없다고한다.

 

[참고: 대피소에서... 등산화를 신발장에다 두라고하지만 간혹 잃어버리는 경우도이있고

비슷한 신끼리 바뀌기도 하는것같아서 큰 봉다리 (마트)에다 담아서 베낭하고 같이둔다.

비슷한시기에 장터목대피소에선 어느분이 등산화를 도난당해서[헌거라도 잇으면 바뀐거지만...)

여름용 장화에다 아이젠끼고 내려왔다고하니 그건 단순한 도난이 아니다...  ]

 

 

 

 

 

 

1월30일. 다음날 일요일.

 

04시가 되기전부터  같은 일행들이 대피소에서 순식간에 다 빠져나간다.

우리둘도 조금늦게 취사장으로 내려가 간단하게 요기를할려니 와라바라산악회에 나오시는분이 라면과 밥을 끓였는데 많다고...ㅎㅎ

고맙게 얻어먹고는 04시45분에 벽소령을 출발한다. 거의 후미에서...

 

그리곤 랜턴을켜는데 불이 점점 약해진다...금새 흐려진다.

어쩐다 출발 벽소령 시각이 04시45분.      아직도 해가 뜰려면 두시간 이상을 가야하는데...

 

짜증도나고 걱정도되고...랜턴하나로 동생과 둘이서 연하천까지왔다.

앞과 뒤엔 간격이 뚝 떨어져서...가면서보니 상고대가 참 이쁘던데...

 

 

 

 

 

 

연화천을 지나면서 해는 밝아지고 눈꽃은 더욱 이뻐지고...

 

 

 

 

 

 

 

 

 

 

 

 

 

 

 

 

 

 

 

 

 

 

 

 

삼도봉 도착.

삼도봉을 오를려면 약 550개의 계단을 올라가야한다.

 

 

 

 

 

 

임걸령 아래에 있는샘  다 얼어버렸다.

 

 

 

 

 

 

 

 

 

 

노고단이 보이면서...

 

 

 

 

 

 

 

 

 

 

 

 

 

 

 

 

 

 

노고단 정상    10시부터 16시까지 개방.

 

 

 

 

 

 

 

 

 

 

 

 

13시쯤.  성삼재 휴게소

 

끝...................................

 

겨울  지리 종주길은  참추웠던 날이었다.

또 갈까.....지금 같아선 안갈것 같긴하다.

 

집에와서 랜턴땜에 고생했다고하면서 켜보니 역시나 안켜진다.

그래서 새약을 끼우니 환하게 잘켜진다.

분명 새약을넣고 확인도햇는데...그러면 베낭속에서 계속 켜있었다는건가...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