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월 6일. 화요일. 08시 55분.
대룡산 고은리 입구
고은리-정상-제1활공장-2 활공장-임도-산길-고은리.
나훈아 홍시
800m 올라왔다. 2,6m가 남았고....
그냥 묵묵히 올라간다.
혼자 조용한 산길을 꾸역꾸역 걷노라니 여러 생각들이 난다.
난 우리 부모님한테서 참 건강한 몸을 선물 받았다.
그동안 아픈 곳도 별로 없었고 기껏해야 감기 정도로 동네병원만 다녔었다.
작년 7월 초까지 여기저기 거침없이 전국의 산을 다녔다.
단체 산행을 가도 못 따라갈까 쳐질까 하는 걱정은 전혀 안 했었다.
그러니까 작년 7월에는 한여름인데도 유난히 더 에어컨과 선풍기가 싫으면서
그러면서 이상스레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이 났다.
어머니가 해주던 깻잎 반찬이 유독 생각이 났었다.
어렸을 때 우리 할아버지는 참 무섭고 옆에 가지도 못하고 할아버지가 계시면 말도 못 하고 조용하게
있었다. 우리 형제들은 엄마를 엄마라고 부르지 못했었다.
엄마라고 부르면 할아버지의 호통과 어머니라고 불러 하면서 긴 담뱃대가 머리로 날아왔다.
그러다 보니 우린 엄마 대신 어머니라고 불렀다.
다른 아이들은 다들 엄마라고 부르는데 우린 어머니라고 부르는 게 싫었고 다른 아이들이 부러웠었다.
그러다 보니 점점 어머니라고도 잘 안 불렀던 거 같다.
그때 우리엄마는 시아버지가 얼마나 미웠을까...
난 우리 아이들 키울때 누구라도 우리아이들 손대면 머리터지게 싸웠다.어른 아이가 없었다.
산림욕장으로 갈 수 있는 길 하지만 온 산이 다 산림욕장인걸
이곳 잘라진 나무 둥지에는 뱀이 자주 보였었는데 요즘엔 안 보인다.
쉼터에는 샘물이 있다.
10시 56분. 약 두 시간.
걸음이 많이 늦쳐졌다.
오르막은 별수가 없다.
한쪽 폐 40% 가 없어졌다는데 숨이 찰 수밖에... 그래도 다리는 안 아프니 얼마나 다행인고...
부모님이 소중하게 물려준 몸 잘 지키지 못해 죄송할 뿐입니다.
항암치료. 방사선 치료할 때 그토록 여러 가지 음식을 많이 잘 먹었다.
어느 날은 치킨을 혼자서 다 먹었다.
팥죽도 내가 끓여서 많이 먹고 잡채도. 국수도 참 맛있게 대식가처럼 먹었다..
자다가 밤중에 베지밀도 먹고 참 희한하였다.
임도보다 건너편 산길로 들어선다.
11시 15분. 대룡산 깃대봉 899m
2시간 20분 후. 늦게 올라와도 오를 수 있다는 거에 행복을 느낀다.
다음엔 글자가 잘보이게 얼굴을 잘 찍어야겠다.
대룡산에서 가리산을 바라본다.
대룡산에서 희미하다.
대룡산 전망대에서
우리 집 도보이고 파헤쳐진 안마산도 보이고 그 뒤엔 삼악산
시내 한복판엔 봉의산 그뒤엔 화악산 그리고 좌측엔 명지산
우측에 춘천댐이 보이고 삼악산부터 계관산. 북배산. 가덕산. 몽덕산이 보인다.
점점이 물방울처럼 보이는 게 카메라 청소를 해야 하는데 쏘니 AS 가 원주에 있다.
헬기장도 올라가고
헬기장 뒤쪽이 조망이 좋다.
가운데 맨뒤가 설악산이라는데 클릭해도 희미하게 보인다.
우측엔 가리산 좌측으로 좀 높은 곳이 봉화산이라고 한다.
좌측엔 사명산. 우측엔 봉화산
당겨서 찍긴 했는데
고은리로 갈 수 있다.
제1 활공장
제1활공장에서 크게 보이는 산은 금병산,
파헤쳐진 안마산.
우측 뒤가 삼악산, 삼악산은 근육질이다.
가리산이 잘 보인다.
가운데가 봉화산 우측은 가리산 그사이에 설악산이 보인다.
가운데가 사명산
제1활공장
구봉산으로 발길을 하다가 다시 제2활공장으로
잠시 쉬어가면서
산속에 웬 코스모스가 그것도 색갈이 골고루
제2활공장
이정표 표시가 없는 곳으로 간다.
이길부터는 처음이다. 그냥 찻길로 가다가 고은리로 연결될 거 같아서다.
진행 방향으로 춘천시가 보인다.
대룡산 정상이 보이고...
찻길을 버리고 고은리 주차장 산속으로 들어간다.
고은리 능선길과 합류
이렇게 또 하루를 살았다.
암은 열심히 운동하고 스트레스 안 받고 영양섭취 골고루 잘하고 잠 잘 자라고 한다.
산에 다니면서 사진 찍고 글 올리고 정리하고 이것도 나름 치매예방도 될 것이다.
그전엔 어느 산을 가기 전 알기 위해 공부를 했는데 이젠 머리를 녹슬지 않게 하려고 자판을 두둘 기고 검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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