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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호남권

진도 동석산] 계획중

by 창 포 2014. 3. 25.

 

[비박 달맞이 산행 코스가이드 | 진도 동석산] 암릉과 어우러진 세방낙조의 환상적 풍광
일몰 전에 위험한 암릉 구간 산행 마쳐야

	동석산의 험난한 바윗길에 로프가 설치되어 있다. 이제 일반 등산객도 다닐 수 있는 길이 됐다.
▲ 동석산의 험난한 바윗길에 로프가 설치되어 있다. 이제 일반 등산객도 다닐 수 있는 길이 됐다.

 

 

 

전남 진도 동석산(童石山·219m)은 아찔한 바위봉우리를 감상하는 재미가 남다르다. 나지막한 높
이지만 강렬한 인상을 지닌 산이다. 암릉을 타고 이어지는 험준한 산길은 분명 초보자에게는 버겁다. 특히 달맞이 후 거친 암릉을 걷는 것은 위험하다. 반드시 일몰 전에 위험한 바위지대를 벗어나 안전한 장소에서 한가위 보름달을 감상해야 한다.

동석산에서 가장 달맞이하기 좋은 곳은 북쪽 끝의 큰애기봉전망대에 설치된 넓은 데크다. 진도의 으뜸 풍광 가운데 하나인 세방낙조를 감상할 수 있는 장소다. 도로변 전망대가 아닌 산꼭대기의 특별석에서 섬들 사이로 넘어가는 환상적인 일몰을 감상할 수 있다. 넓고 평탄해 비박하기도 매우 좋은 장소다.

진도 동석산이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한 10여 년 전만 해도 이곳은 전문 등반가들의 독무대였다. 산이 험해 등반장비 없이 오르다 사고가 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진도군이 계단과 밧줄 등의 시설물을 설치해 일반인도 즐길 수 있는 산행지로 변신했다.


	우회로의 바위 지대에 설치된 밧줄을 잡고 오르고 있는 등산객들.
▲ 우회로의 바위 지대에 설치된 밧줄을 잡고 오르고 있는 등산객들.
진도는 다양한 볼거리를 갖춘 섬이다. 진도대교를 타고 명량대첩의 현장인 울돌목을 건너는 것부터가 유적 답사다. 해남과 진도 간의 이 좁은 해협에 동양 최대인 11노트 속도의 조수가 흐른다. 섬 남쪽에 자리한 남도석성은 고려 원종 때 배중손 장군이 삼별초군을 이끌고 대몽항쟁의 근거지로 삼아 최후까지 격전을 벌인 장소다. 이 명소들을 돌아 본 뒤 달맞이를 위해 동석산을 오르면 된다.

세방낙조휴게소 주차장에서 출발해 전망대를 거쳐 큰애기봉을 오르는 것이 가장 짧은 달맞이 산행 코스다. 세방낙조가 유명한 것은 바로 앞 바다에 점점이 흩어진 크고 작은 섬들 덕분이다. 게다가 날씨가 쌀쌀해지며 저녁 무렵 피어나는 물안개까지 어우러지면 더욱 환상적이다. 세방낙조의 명성은 이러한 자연의 아름다운 조화가 만들어낸 것이다.

주차장에서 전망대로 오르는 길은 목조 계단으로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다. 이 계단 끝에 나무로 만든 2층 전망대가 서 있다. 자그마한 언덕 위에 위치해 있어 세방낙조를 조망하기 좋은 곳이다. 이후 가파른 산길로 큰애기봉 정상의 전망데크로 오를 수 있다.


	진도 서쪽 해안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큰애기봉 전망대.
▲ 진도 서쪽 해안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큰애기봉 전망대.
널찍한 목조데크가 있는 전망대에 서면 바다 풍광이 훨씬 입체적으로 조망된다. 지산면 세방리 일대의 아기자기한 해변은 물론 멀리 신의도까지 손에 잡힐 듯 가깝다. 일몰 즈음 이곳에 서면 더 없이 아름다운 낙조를 감상할 수 있다. 달까지 떠오르면 바다와 섬이 어우러진 환상적인 풍광을 마음껏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동석산 산행 들머리는 남쪽 천종사나 북쪽 세방낙조전망대 주차장이다. 주차의 편의를 생각하면 북쪽에서 산행을 시작하는 것이 유리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등산객들이 바위산 풍경의 핵심 지역인 남쪽을 들머리로 선호한다. 남쪽에서 출발할 경우 일몰 4시간 전에는 산행을 시작해야 큰애기봉전망대에서 일몰을 감상하는 데 지장이 없다.


	동석산 능선의 기묘한 바위 형태가 독특한 풍광을 만들어 내고 있다.
▲ 동석산 능선의 기묘한 바위 형태가 독특한 풍광을 만들어 내고 있다.
산행은 천종사 옆의 골짜기에 설치된 계단을 이용하는 가장 안전하다. 이후 바위 능선을 따라 데크와 난간이 설치된 안전한 구간이 계속 펼쳐진다. 칼바위 구간을 서쪽으로 우회하면 동석산 정상석이 있는 봉우리에 오른다. 이후 암릉 동쪽으로 내려섰다 능선을 넘어 서쪽으로 크게 우회하면 지형도상의 석적막산이라 표기된 가장 높은 봉우리에 오르게 된다. 평범한 숲길을 통해 큰애기봉전망대까지 능선길이 계속 이어진다. 세방낙조전망대로 가려면 큰애기봉 직전의 삼거리에서 서쪽의 가파른 내리막길을 이용하면 된다.

세방낙조전망대 주차장에서 큰애기봉전망대와 동석산을 넘여 천종사로 내려설 경우 도상거리 5.5km에 불과하다. 하지만 능선을 형성하는 바위지대를 우회하며 오르내리다 보면 산행에만 3~4시간이 소요된다. 위험구간은 피해 갈 수 있도록 우회로가 잘 조성되어 있다.

 

▲ 동석산 개념도
 
 
교통 서울 강남 센트럴시티에서 하루 4회(07:35, 09:00, 15:30, 16:35) 운행하는 진도행 고속버스 이용. 소요시
 
간 5시간50분. 또는 광주종합버스터미널에서 1일(05:55~20:10) 22회 운행하는 진도행 직행버스를 이용한다. 2시간30분 소요. 서해안고속도로 종점인 목포나들목에서 나와 시내를 통과한 뒤 영산호 하구둑과 영암방조제, 금호방조제를 지난다. 이후 77번국도를 타고 우수영을 지나 진도대교를 건너면 된다. 동석산은 진도대교를 건너 18번국도로 진도읍 소재지를 거쳐 임회면에서 지산 방면으로 우회전, 지산면을 거쳐 천종사로 갈 수 있다. 세방낙조전망대 방면은 가치리 삼거리에서 우회전해 5분 거리다.

숙식(지역변호 061) 진도읍 소재지에 남강모텔(544-6300), 태평모텔(542-7000), 프린스모텔(542-2251),  대동모텔(543-5188) 등이 있다. 동석산 자락인 세방낙조전망대 부근 지산면 가학리의 낙조펜션(061-542-3006)이 낙조를 즐기며 쉬기 좋다. 식사는 진도대교 해남 방면에 위치한 임하기사식당(535-3121)의 백반이 가격에 비해 푸짐한 편이다. 진도읍내에 있는 문화횟집(544-2649)은 진도 별미로 이름난 간재미(노랑가오리의 전라도 방언) 찜과 무침이 별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