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대룡산 (大龍山;899.3m)
원창고개에서 수리봉~ 군부대 철조망옆~ 대룡산정상~ 명봉아래~ 느랏재터널. ( 약 6시간)
2009년 2월 22일. 흐리고 아주약간 눈.
강원도 춘천은 전형적인 산간 분지의 도시이다.
사방이 산으로 빙 둘러싸여 있어서 고개를 넘지 않고 이 분지를 빠져나갈 수 있는 곳은
오직 소양강 강줄기뿐이다. 그런 춘천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중의 하나인 것은 맑은 공기,
깨끗한 물, 수려한 산천, 여유로운 공간, 소박한 인심,
이런 삶의 질을 높여주는 중요한 요소들을 두루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춘천 분지의 동남부를 감싸고 있는 춘천의 진산이 바로 대룡산이다.
한 마리 우람한 용이 듬직하게 누워 있는 형국이어서 대룡산이라 이름 붙였다고 하는데,
신기하게도 옛 수구리(水口里)라는 지명의 곳에 거대한 소양댐이 건설되어 용의 하체가 물에 잠겨
용이 물을 충분히 즐길 수 있게 되었다.
대룡산은 이런 신비로운 전설과 현실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고,
춘천시 동면과 동내면, 동산면, 그리고 홍천군 북방면에 걸쳐 있다. 그러나 산문이 춘천 쪽으로 열려 있고,
등산로 또한 춘천 쪽으로만 개발이 되어 있어서 춘천의 산으로 분류하고 있다.
8시 40분. 여기는 원창고개.
춘천 와라바라산악회 회원님들...
산행기점이 되는 원창고개는 5호선 국도와 중앙고속도로가 지나는 고갯마루로서
춘천 분지에서 남쪽으로 향하는 중요한 통로이다.
산줄기 상으로는 대룡산과 금병산(652.2m) 사이의 안부에 해당한다.
원창고개 5호선 국도변 북쪽에서 대룡산으로 이어지는 아스팔트포장도로가 갈라진다.
산행을 시작하여 차도로 5~6분 올라가면 포장도로가 끝나고 조립식 건물들이 몇 채 나타난다.
9시 38분. 약 1시간후에 수리봉도착...
수리봉에서 북쪽 내리막길로 내려서면 이어서 왼편으로 길이 갈라진다.
여기서 자칫 헷갈릴 수가 있다.
직진하는 길은 응봉(758m) 쪽으로 이어지므로 왼편으로 갈라지는 길로 내려가야 한다.
알바 .... 다시 되돌아가서...
수리봉 조금지나면서 좌측으로 길이있는데 잘 안보였음.
대룡산은 그 외에 특별한 기암괴석이 있는 것도 아니고 빼어난 계곡미가 있는 것도 아닌데다가 군인들이 지키고 있는 경계지역이라는 거부감까지 작용을 하여 사람들에게 크게 인기 있는 산이 아니다. 거기에다가 춘천 인근에는 이름난 산이 많으므로 이에 반비례해서 대룡산을 찾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런 연유로 인하여 도심 가까이 있는 산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손길이 덜 닿아 그로부터 피해를 덜 입어서 산의 원형이 비교적 잘 보존될 수 있었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없지 않다. 부드러운 능선, 곱게 쌓여 있는 낙엽, 짙은 숲과 향기, 이런 것이 조화롭게 어울려 자애로운 할머니처럼 등산객을 감싸 안아주는 훈훈함이 있는 산이다.
특히 대룡산은 겨울철 산행의 최적지라 할 수 있다. 유별나게 추운 춘천은 눈이 한번 오면 쉽게 녹지 않으며, 호반의 도시여서 안개와 습기가 많아 상고대가 아름답다. 그런 겨울 산이면서 대룡산은 도무지 위험한 곳이 없는 안전한 산이고, 크게 높지도 않아서 편안하게 눈꽃과 상고대를 즐길 수 있다.
길가 오른편에 조림기념비가 있고, 등산로는 임도 수준의 넓은 길이 이어진다.
그런 길을 7~8분 내려가면 갑자기 시멘트포장도로가 나타나고,
거기 이정표에 ‘수리봉 1.4km(30분), 원창고개 3.8km(1시간 30분), 대룡산(5.0km(1시간 50분)’이라 적혀 있다.
무서버라 ~~ 철조망옆을 지나서...
포장도로를 가로질러 오르막을 13~4분 올라가면 군부대에서 지뢰지대이므로
조심하라는 경고판이 길을 막고 서 있다.
이렇듯 육산인 대룡산도 군부대가 장악하고 있는 남봉(850m봉) 정상은 암릉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깎아지른 듯한 절벽의 단애가 제법 장엄하다. 그래서 6·25 이후 군사기지로 사용하고 있어서
일반인의 접근을 통제하고 있다
혼자 간다면 간담이 서늘해질 듯한 곳이다.
그러면 철조망을 따라 왼편으로 20여m 진행하면 가볍게 철조망을 넘을 수 있는 곳이 나타난다.
거기서 철조망을 넘어 10여m 올라가면 널따란 비포장 차도에 올라선다.
자세히보면 철조망을 건너 건너서 ~~~
임도길 옆에도...
정상 표지석에 ‘깃대봉’이라 새겨놓았다.
예전부터 정상이 뾰족한 봉우리이면 대개 깃대봉이나 칼봉, 혹은 촛대봉, 삿갓봉이라 했고,
정상이 두루뭉실하면 녹두봉, ‘…대’ 등으로 불리었는데, 뾰족하지도 않은 대룡산 정상을 깃대봉이라 한 것이 이상하다.
예로부터 대룡산 아래 마을인 방아골이나 곰실마을 사람들은 대룡산 정상을 녹두봉이라 불렀고,
끝이 뾰족한 명봉을 깃대봉이라 불러왔다는데, 어디엔가 착오가 있는 것 같다.
대룡산 정상엔 표지석과 삼각점(내평 25)이 있으며, 나무로 설치한 데크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다.
다만 정상 바로 아래 KBS 송·수신탑과 관리동 건물이 들어서고, 정상까지 차도가 열려 있어서 시야를 어지럽히는 점이 아쉽다. 방송과 통신이 발달하고, 곳곳에 군사시설이 들어섬으로 해서 깨끗했던 산이 이런 시설물들로 인하여 자연미가 자꾸 훼손되는 것이 안타깝다.
이사진은 작년사진... 맑다면 춘천시가 한눈에 바라보인다.
대룡산 정상에서 뜻하지 않게 정치인 한 분을 만났다.
산에서 만나면 그 모두가 같은 산악인일 테고, 반가운 일이 아니겠는가.
그분이 바로 전 민주당 대표 손학규님 이셨고, 우리는 함께 반가운 기념 촬영을 했다.
그분의 앞날에 행운이 있기를 기원합니다
몇년전 에는 으슥한 이곳길을 따라 조금 더올라서 여자를 납치하여 살인을하고 버린곳이기도한데
그때부터 더욱 안가게되었다.
춘천에 살면서 대룡산은 다녔어도 원창고개부터 시작해서 군부대옆을 지나는 종주코스는
이번에 처음 산행하는것으로 지뢰밭 경고판도있고 웬지 산이 크고 무서버서 감히 들어가지를 못했는데
이번에 와라바라에서 추진하여 쉽지 않은길을 다녀왔다.
평상시엔 산불등 갈수있는날이 사실 많지않고 웬지 쉽게 가게되지를않는다.
근교에있는 삼악산,검봉산.봉화산을 더 자주가게된다.
그날 와라바라에서 같이 산행하신 아미산님의 산행후기글을 많이 옮겼습니다.
아미산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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