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리산(智異山)의 여명(黎明)
이 사진은 '창포'(http://blog.daum.net/hani4953)님 블로그에서 발췌해서 옮긴 것이다.
한주라도 거르면 큰 일나는 줄 아는 산행(山行)에 빠져버린 분,,, 지난 10월 28일 금년들어 가장 춥다는
예보에도 불구하고 지리산을 등반하고 본인이 직접 찍은 산행기록으로 순간순간 포착한 지리산의 일출
정경등이 너무도 아름답다. 그냥 스크랩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내 블방과의 규격 문제등 몇가지 이유로
조금 발췌 정돈을 해서 옮겼다 - 가족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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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명 1 : 10월 28일 6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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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명 2 : 10월 28일 6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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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명 3 : 10월 28일 6시 39분
이 지점에서 일출을 기다릴까 아님 그냥 올라갈까... 잠간 망설이다 올라간다.
한 4분 정도 지났을까 하는데 함성소리가 들려온다. 시작 됐구나 일출이 시작 됐구나...
옆을 봐도 전망이 안보여 기를쓰며 올라가는데 바로 앞에 사람들이 많이서서 환호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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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명 4 : 10월 28일 6시 46분
나도 얼른 디카를 꺼내 우선 찍어본다. 물론 좋은 자리는 없고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그래도 좋다. 5 분만 먼저 사진 위치에서 기다리면 일출을 처음
나올때부터 봤을텐데 고걸 못 기다리고 올라가다 조금 놓쳤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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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명 5 : 10월 28일 6시 46분
한사람 올라서기 좋은곳에 누군가의 배낭이 놓여있어 얼른 바로밑에 놓고 올라서서 나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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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시 48분.
옆을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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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시 48분 한번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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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다시 올라가며... 뒤 돌아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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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햇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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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해가 꼭 눈이 온것처럼 이뻤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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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맨위 보이는 곳이 천왕봉입니다. 사람들이 조그맣게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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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시12분. 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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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를 보며... 마을. 집이 작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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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막바지 오르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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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를 한번 더 내려다 보며 올라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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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리산.. 가슴 뭉클하게 너무 멋있구 또 다시 봐도 너무 잘 생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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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적이던 정상석 주변이 아주 잠시 잠간 틈이 나서 운해가 깔린 산을 배경으로
한장 건졌습니다. 추웠지만 사진 찍던 자리에서 오래 기다리고 있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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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시 : 이원규
곡 : 안치환
노래 : 안치환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천왕봉 일출을 보러 오시라
삼대째 내리 적선한 사람만 볼 수 있으니 아무나 오지
마시고 노고단 구름 바다에 빠지려면 원추리 꽃무리에
흑심을 품지 않는 이슬의 눈으로 오시라
행여 반야봉 저녁노을을 품으려면 여인의 둔부를 스치는 바람으로 오고
피아골의 단풍을 만나려면 먼저 온몸이 달아오른 절정으로 오시라
굳이 지리산에 오려거든
불일폭포의 물방망이를 맞으러면 벌 받는 아이처럼 등짝 시퍼렇게 오고
벽소령의 눈시린 달빛을 받으려면 뼈마저 부스러지는 회한으로 오시라
그래도 지리산에 오려거든 세석평전의 철쭉꽃 길을 따라
온몸 불사르는 온몸 불사르는 혁명의 이름으로 오고
최후의 처녀림 칠선계곡에는 아무 죄도 없는 나무꾼으로만 오시라
진실로 지리산에 오려거든 섬진강 푸른 산그림자 속으로
백사장의 모래알처럼 모래알처럼 겸허하게 오시라
연하봉의 벼랑과 고사목을 보려면 툭하면 자살을 꿈꾸는
이만 반성하러 오시라
그러나 굳이 지리산에 오고 싶다면 언제 어느 곳이든 아무렇게나 오시라
그대는 나날이 변덕스럽지만 지리산은 변하면서도 언제나 첫 마음이니
행여 견딜만 하다면 제발 오지 마시라 행여 견딜만 하다면 제발오지 마시라
이처럼 이원규 지리산 시인은,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등산(登山)은 말고 입산(入山)하러 오시길"이라고 말한다.
[이원규님의 지리산 가을편지] 등산과 입산중에서...
산 그늘에 얼굴을 가리고 펑펑 울기에 참 좋은 날입니다.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언제 어느 곳이든
아무렇게나 오시기 바랍니다.
다만 등산은 말고 입산하러 오시길.
등산은 정복욕과 교만의 길이지만 입산은 자연과
한 몸이 되는 상생의 길이기 때문입니다.
경쟁하듯이 종주를 하다보면 보이는 것이라곤
앞 사람의 발뒤꿈치 뿐이지요
하지만 입산의 마음으로 계곡을 타고 흔적 없이 오르는
사람에게는몸 속에 이미 지리산이 들어와 있습니다.
유정 무정의 뭇 생명들이 곧 나의거울이자 뿌리가 되는 것이지요.
누구나 정복해야 할 것은 마음 속 욕망의 화산이지
몸 밖의 산이 아닙니다.
산에 오를 때엔 바람의 방향을 따라 흥얼거리며
'만만디'('천천히'의 중국어) 오르기 바랍니다.
그것만이 사람도 살고 산짐승도 사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바람결에 나의 냄새와 노래를 실어 보내면
멧돼지나 반달곰이나 독사들도 알아서 길을 내주지요.
처음엔 향기로운 풀꽃을 따라 갔다가
상선약수의 계곡 물을 따라내려오시기 바랍니다.
바로 그곳에 그대를 기다리는 이들이 있습니다.
| 출처 : 살아가는 이야기 | 글쓴이 : 가족대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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