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줌마가 말 장난하나 ...
4일 = 설악산 한계령- 휴게소 -끝청 -중청 도착- 다시-소청산장 1박.
5일 = 희운각- 무너미고개-공룡능선-마등령-비선대 - 설악동 도착...
동행은= 오래된 산 친구들인 가을로가는 여자들. 명칭은- 자매산악회11명.
2008년 9월 4일과 5일.
오래된 산 친구들 ~
그럭 저럭 그 세월이 10 년하고도 3 년이 더 된다.
그 당시 40대 젊은측에 들어가던 나와 또 몇분은 어느새 50 대중반이고
그 당시에 지금 우리 나이였던 분들은 60 이 넘어 60 대 초반도 계시고
60 대 후반도 계시다.
우리나라 산 중에서 또 그 중에서도 설악 공룡능선을 못가신분들이
여러분이나 계셨고 늘 ~ 한번은 가보고 싶어들 하셨다.
벼르다가 2 년전 가을에 인터넷 예약으로 중청에서 자고
( 그 당시에 있던 직원들도 우리들보고 누가 인터넷 예약했냐고
아이들도 pc 방에서도 하기힘든 예약을 했다고 하면서 대단하다는 말은 들었다.)
2 일째 되는날 공룡능선을 갈려고 했는데 비가 오는 바람에 무너미고개에서 그냥 접고
천불동으로 하산을 한적도 있었다.
나이와 장시간 산행에 따른 부담감 자신감이 없어 미루다가는 그중 한분이
공룡능선을 꼭 가보고 싶다는 의견에 힘을얻고
나도 2 년전 9월 초에 보았던 금강초롱이 눈에 삼삼해 선듯 9월 4일과 5일 날을 잡았다.
국립공원 설악산 중청 대피소 인터넷 예약을 보니 120 명 정원에 20 명만 예약되어있고
가기전날 아침 7시쯤엔 30 명만 예약되어 있었고 그 시간에 우선 4명만 예약을 하였다.
1인 4명까지 예약할수 있어서......
예약후 12시간 안에 입금하라하여 낮에 다시 컴을여니 전날 새벽엔 예약이 되어도
10시부터인가는 전날은 예약도 안되고 돈도 입금이 안되고...
그래도 비수기철이라 마음을 한가롭게 먹고 또한 한편으로는
대피소에 대한 약간의 심적 부담을 안고는
가을로가는 여자들 11명이 설악으로 들어갑니다.
50 대 여자 5명과.
60 대 여자 6명이서.
휴식중...
한가롭게 보이는 대청봉 오르막과 중청...
난 맨뒤 후미에서 오다가는 어느지점 부터는 빠른걸음으로 옵니다.
왜냐구요...
그야 중청에서 잘수는 있겠지만 미리 예약과 선불 (입금)이 안되어서요.
우리 일행들....
중청 앞에서...
멋진 풍경들을 바라보면서 우선 대피소가 해결되면 대청봉엘 올라가 봐야지 ~~~ ♬
이미 도착한분들...
내일 공룡능선을 위해 발을 아끼기위해 대청봉엘 안가신다는 분도 계시고...
중청 대피소 안에서
나 - 안녕하세요 보통 가볍게 하는 인사
우리 여자들 11명인데 잘려구요.
직원 - 대피소 예약 하셨어요.
나 - 예 하긴 했지만 입금은 못했어요.
예약자가 많지 않고 비수기라 이용할수 있을거 같아서요.
직원 - 예약을 하고도 돈을 안내면 자동 취소가되고 못잡니다.
그리고 여긴 대피소니까 비어있어도 안됩니다.
예약하고 돈을 입금한 사람들만 이용할수가 있습니다.
소청으로 가세요.
돈을 안내면 자동취소 된다는것은 당연히 알고는 있고
예약 인원이 적어 자리가 남으면 도착순대로 입실할수가 있다는것 정도는 알고왔는데. 그러면서도
나 - 순간 당황하여.. 사람들이 많으면 예약도하고 돈도 부쳤지요.
몰랐으니 그냥 재워주세요. (난 이럴때는 꼬리를 내린다...)
직원- 이따 밤 12시에 오세요.
아니면 소청으로 가세요. 여긴 말그대로 대피소입니다.
나 - 밤 12시요. 소청이요. 우린 여기서 잘려고 왔는데요.
밤 12시는 안되구요. 이따 몇시에 오면 될까요.
그 당시 직원분들은 건물 내부에서 캔 음료수 정리 작업을 하고 계셨습니다.
직원- 일하는것 보이시죠. 이일 끝나면 오세요.
나 - 몇시쯤에요. (난 대청봉을 갈려고 했기때문에...)
내가 재차 물으니 직원분도 짜증이 났겠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대답이
직원- 이 아줌마가 말 장난하나 ....
직원 - 일하는것 안보이세요. 일 끝나면 해준다니깐요.
뒤에 있던 어떤 분은 내가 딱했던지 이따가 6시에 오세요.
나 - 머쓱하고 자존심도 상하고 나와서는 일행에게 설명을 합니다.
그리곤 소청 갑시다. 소청은 선착순이고 어제는 사람이 없었대요.
사실 중청에 정내미가 떨어집디다.
그리고는 지금 일하는데 일 끝나면 말 해 준다네요..ㅎ
우리 일행중에 한분은 내가 가서 일을 도와줄까...
나 - 그래 들어가봐요.
잠시후 약 10분후 들어갔다 나오더니
일 안해요. 뭐 다 했던데..
나도 다시 들어가 봅니다.
캔 음료수 정리 하던일 다 끝나고는 상황 종료...
여기가 그래도 설악산 대청봉 아래에 있는 국립공원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나라에서 운영하는 곳인데 일이 힘들어도 그렇지
어찌 그렇게 말대꾸를 할수가 있을까요.
이 아줌마가 말 장난하나 ...
그렇게 말을 할수 있을까요.
참 듣는순간 황당하고 머쓱하고 자존심은 구겨지고...
듣기에 따라 여러 해석이 나올수도 있겠지만
이 아줌마가 말 장난하나...
저는 여지껏 살면서 그런말은 들어 본적도 없고
들을만큼 막 행동도 한적이 별로 없습니다.
더군다나 설악산 꼭대기까지 와서 말 장난 할 이유가 뭐가 있겠습니까.?
11 명의 대표 리더로서 비수기 철이라고 예약에 대해 조금은 안이하기도 했지만
산속에서 여러명의 잠자리라 저에겐 대단한 일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다닐때와 많지는 않지만 11명이나 되는 인원과 함께 할때는
사전 준비가 철저해야만 한다는걸 다시금 느낍니다.
미리 예약과 돈 완납을 안하고 온 내 실수가 크지만
잘수 있고 못 자고가 이게 문제가 아닙니다.
중청에서 못자면 소청에서 잘수도있고 거의 해마다 한 두번 씩은 봉정암에도 오곤하여
봉정암에도 예약제라고는 하지만 빈방이 없으면 법당에서도 어디서나 잘수는 있답니다.
더군다나 지금은 추석 바로밑이라 좋은 계절중에도 최고의 비수기라는것도 압니다.
추석밑에 한두번 다닌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요즘은 어디나 빈 방이 많다는것도 알구요.
중청에서 소청으로 가며..
기다리고 앉아있으면 시간이되어 중청에서 잘수 있다는걸 분명 알지만
난 소청으로 갑시다. 합니다.
같이 움직여주는 회원님들이 고맙지요.
중청대피소 앞의 끝 ~ 내주던 운무의 향연과
대청봉의 만남도 뒤로 하고는.
소청산장에 도착합니다.
노을 햇살에 비친 소청산장의 전경.
비수기철은 비수기입니다.
우리일행 11명과
강릉에서 오셨다는 남자분들 두분과
부부로 보이는 두분
모두 우리까지 15명.
소청산장 앞 마당에서 바라보는 노을..
주인장의 소박한 정과 함께 노을을 바라보며 저녁 만찬을 즐겼습니다.
그리곤 그 다음날
공룡능선을 여러번 다녀오신 60 대 중반의 왕 언니 두분은
천불동으로 내려가시곤 식당가 이쁜이집.꽃님이집 부근에서 만나기로 하고는
9 명의 가을여자들은 공룡능선과 마등령 설악동까지 그 긴거리를
장장 10 시간이 조금넘는 대 장정의 길에서 만난 사람은 왕복 모두합해 10 명도 안됩니다.
안전하고 아무 사고없이 잘 내려와 주셨지요.
1708m의 대청봉의 만남과 중청대피소의 현대식 건물의 숙박과
소청산장의 방바닥이 따뜻하고 구수한 민박집같은 분위기와 멋진노을을 바라보는걸로 바꿉니다.
다음에도 설악에서 숙박할 일이 생긴다면 이젠 소청산장에서 자야지 합니다.
지는 노을이 너무 멋졌고 우선 방바닥이 따뜻하여 더 더욱 좋은 밤이었습니다.
하지만 소청산장은 그 모습 그대로에서 조금씩 시대따라 리모델링이 되면서
지금처럼 소박하고 사람냄새 풀풀나는 그러면서 개인이 운영하는 소박하고 추억이 남아있는
그런 산장으로 그대로 남아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 생깁니다.
일년에 몇번 소청산장 앞을 지나면서 저는 잠은 처음으로 잤지만
우리 일행 중에는 꼭 소청산장만 이용하는분도 있습니다.
그냥 좋다고 합니다.
그 이유를 이번에 알았습니다.
국립공원 직원분들...
다는 아니구요.
딱딱하고 불친절하고 뭐 대단한 직책이라고 그리 하십니까.
우리네가 아줌마들 할머니가 아니고
젊은 남자분이든가 아니면 직책이높은 상급 공무원 한테도 그리 하셨을까요.
요즘은 은행에도 민원실도 일반점포도
서로서로 웃는얼굴 친절한 사회로 가고있고 그 생활에
많이 익숙해 있답니다.
설악 공룡능선을 잘 다녀왔지만 그냥 그 생각을하면 화도 나다가는 이젠 씁슬합니다.
이글을 보시는 분들은 꼭 예약하고 돈 미리내고 국립공원 이용 하시길 바랍니다.
비수기철 이라도요.
아마 특히 아줌마들.
할머니들.
퇴직하신 나이드신 남자분들
즉 그러니까
남 보기에 컴맹처럼 보이는 분들이요...ㅎ
그러고보니 제 글을 보시는 분들은 해당사항에서 벗어 나겠네요...ㅎ
그냥 섭섭한 마음에 몇자 적어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세월은 지는 노을처럼 붉기만 하다 / 장시하 -
세월은 지는 노을처럼 붉기만 하다
과거는 언제나 외길
현재는 지체없는 선택이란 굴레일 뿐
내일은 언제나 양갈래 길일 뿐...
애태우며 사랑했던 날들도
되돌아보면 그저 아련한 추억일 뿐
눈물로 헤어지던 날들도
작은 미소로 남는 것...
작은 것에 기쁨을 느끼는 것을
깨달을 때
삶은 빛이 나는 것...
남의 아픔을 내 아픔으로 아파하고
남의 기쁨에 먼저 웃을 수 있는 것
삶의 뒤안길에 잠시 바라 본 세월이
노을처럼 붉기만 한 것은
세월이 이제는 당신을 감싸안는 것....
그때 노을에 물든 세월을 바라보라
붉게 물든 노을에 안긴 당신의 모습을...
세월은 지는 노을처럼 붉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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